"드라마에선 피곤할 때 이거 먹더라"…'PPL 사탕' 코피코 만든 이 회사[뉴스속 기업]

정현진 2024. 7. 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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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K드라마 열풍이 불면서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 '맛집'으로 한국이 뜨고 있다.

2021년 드라마 '빈센조', '마인'부터 이달 6일 종영한 '커넥션'까지 K드라마 곳곳에 등장한 이른바 'PPL 사탕' 인도네시아 코피코가 대표적인 경우다.

코피코를 K드라마에 담아 홍보하고 우주에 보낸 이 회사는 바로 인도네시아의 대표 식음료 기업 마요라 인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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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단골손님 '커피사탕' 코피코
印尼 마요르 인다, 1982년 설립
NASA 우주인 사진 속 발견돼 주목
머스크 '엄지척'에 주가 급등
동남아 넘어 美·유럽 등 세계 90개국 판매

전 세계적으로 K드라마 열풍이 불면서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 '맛집'으로 한국이 뜨고 있다. 2021년 드라마 '빈센조', '마인'부터 이달 6일 종영한 '커넥션'까지 K드라마 곳곳에 등장한 이른바 'PPL 사탕' 인도네시아 코피코가 대표적인 경우다. 피곤한 주인공이 피로 해소에 도움 된다며 로고가 새겨진 포장지에서 커피색 사탕을 꺼내 입에 넣는 장면은 K드라마 대부분에 등장한다.

인도네시아 식음료 기업 마요르 인다의 커피 사탕인 '코피코'(사진출처=마요르 인다 홈페이지)

이보다 앞선 2017년 11월 23일 미국 추수감사절에 코피코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미 우주항공국(NASA) 우주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저녁 식사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는데, 음식 꾸러미 사이로 코피코 포장지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코피코가 우주에 있다(#kopikoinspace)'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코피코를 K드라마에 담아 홍보하고 우주에 보낸 이 회사는 바로 인도네시아의 대표 식음료 기업 마요라 인다다. 현재 90개국에서 사업 중인 마요라 인다의 시가총액은 54조3320억 루피아(약 4조6500억원)로, 인도네시아 21위 기업이다. 설립자인 조기 헨드라 아트마자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인도네시아 자산 순위 5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피코 제조 회사인 마요라 인다는 1948년 인도네시아로 이주한 중국 이민자 가족이 집에서 비스킷을 만들면서 식음료 사업을 시작했다. 약 30년간 가내수공업 형태로 일하던 이 회사는 1977년 회사를 세웠고, 5년 뒤인 1982년 원두커피 추출물로 만들어 커피 한 잔을 대체할 수 있는 사탕 코피코를 출시했다. 하와이에서 발견되는 코피코 커피콩에서 딴 이름이었다.

코피코는 마요라 인다의 대표 상품이다. 코피코는 출시 직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판매를 확장했다. 커피 종류가 다양한 만큼 코피코도 카푸치노, 카페라테, 에스프레소 등 제품군을 확대하며 소비자와 시장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데 주력했다. 초기에 동남아 시장을 장악한 코피코는 미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 중동까지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글로벌 커피 사탕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와 만나는 자리에서 커피 사탕 코피코를 받아 들고 있는 모습

마요라 인다와 코피코는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2022년 7월 미국 텍사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와 만나는 과정에서 선물 받은 코피코를 곧바로 먹어 화제가 됐다. 2017년 NASA의 규정을 통과하고 우주로 날아간 코피코를 소개받은 머스크 CEO가 그 자리에서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사진이 SNS에 공개되면서 마요라 인다의 주가가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하루 만에 7% 이상 치솟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코피코 공장을 방문했다.

국내에서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린 코피코는 현재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드라마에 처음 노출될 때만 해도 국내에 판매되지 않았는데 이후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자 수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GS25가 지난 2월 코피코 판매를 시작한 뒤 한달여 만에 20만개 이상 판매돼 주목받은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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