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케인 못 잊어!…"유로 2024 우승했으면, 스페인 강하지만 케인이 이겼으면"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손흥민이 자신과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엣 동료 해리 케인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우승을 예상하고 기원했다. 케인이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점도 덧붙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12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오는 15일 독일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유로 2024 결승 결과를 예측하는 선수들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잉글랜드의 우승을 응원했다. 그는 누가 우승할 것 같냐는 질문에 "스페인이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대단했다. 하지만 나는 잉글랜드가 우승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의 우승을 바란 이유는 '손케 듀오'로 호흡을 맞춘 케인 때문이었다. 그는 "케인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케인은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케인을 칭찬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한 2015-2016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토트넘에서 최고의 듀오로 떠올랐다. 두 선수는 지난해 여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기 전까지 47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듀오 중 최다 득점을 합작한 듀오로 이름을 남겼다. 이전 기록을 가진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로그바의 기록을 11골이나 넘었다.
최고의 호흡을 맞춘 두 선수이지만 공통점은 여전하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이 없다. 토트넘에서 두 선수의 활약을 빛났지만 항상 우승의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선정한 우승 못 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한 10명의 이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케인은 우승을 위해 이적했으나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기고 뮌헨으로 향했다. 하지만 뮌헨은 2023-2024시즌을 12년 만에 무관으로 마무리하며 케인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케인의 활약이 좋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케인은 처음 밟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2경기 36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시즌 45경기에서 44골을 넣으며 유럽 최다 득점 주인공에게 주는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받았다. 팀은 좋지 못했으나 케인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케인에게 다시 한번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참가한 유로 2024다.
대회 전부터 잉글랜드의 우승은 낙관적이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유로 2024에서 가장 우승 확률이 높은 국가가 잉글랜드라며 잉글랜드의 우승을 점쳤다.
잉글랜드 팬들의 염원도 들어갔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잉글랜드는 58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유로 대회 첫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조별 예선 3경기에서 1승 2무를 기록했고 3경기에서 넣은 골은 고작 2골이었다.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여러 전문가의 비판이 이어졌다.
토너먼트 시작부터 탈락 위기에 놓였다. 잉글랜드는 슬로바키아와의 16강 경기에서 전반 초반 실점한 뒤 경기 내내 동점골을 위해 노력했으나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경기 종료가 2분 남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주드 벨링엄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경기는 연장으로 갔고 연장에서 케인이 역전골로 8강에 올랐다.
8강부터는 서서히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잉글랜드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8강부터 백3를 가동했다. 백3를 통해 잉글랜드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보였고 경기력도 이전에 비해 향상됐다.
경기력은 나아졌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쉽게 이기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8강에서 스위스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속에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는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케인이 동점골을 넣고 케인 대신 투입된 올리 왓킨스가 후반 추가시간 1분 역전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케인의 잉글랜드를 상대할 팀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조별 예선 유일의 3전 전승을 포함해 16강 조지아, 8강 독일, 준결승 프랑스를 차례로 제압하고 12년 만에 유로 결승에 올랐다. 연장으로 향한 것도 독일과의 8강뿐이었고 이 경기도 승부차기 전에 경기를 끝냈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오는 15일 오전 4시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우승을 두고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의 예상대로 무관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케인이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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