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도시’ 속 예수] 결정 공포에 빠진 Z세대를 위한 소망
선택지와 기회가 부족했던 지난 세대에는 많은 사람이 밀실공포증 같은 갑갑함을 느끼며 살았다. 반대로 선택지와 기회가 넘쳐나는 오늘의 세대에는 별난 광장공포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겉보기에는 선택권이 많으면 결정의 부담을 덜 것 같은데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가 수 세기 전 현명하게 관찰했던 것처럼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다.
Z세대는 이런 현기증과 공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전 세대에는 없던 선택의 자유와 자기표현의 자유가 넘쳐나는 문화 속에서 태어난 이 인구 집단은 이제 평생 이런 말을 들으며 산다. ‘너 자신을 창조할 수 있다. 너 자신을 정의하고 재정의할 수 있다. 너만의 독특한 길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합의된 가치관과 우선순위에 대한 명확한 표시와 방향이 없으면 이런 자유는 곧 공포와 두려움으로 변한다.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어떡하지. 잘못된 길을 가게 되면 어떡하지. 어떤 조언을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지. 내 감정과 욕망이 나를 이끌도록 신뢰해도 괜찮은 건가.’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공포와 두려움에 질린 채 홀로 결정의 벼랑에 서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의 실체를 알면 결정을 내릴 때 경험하는 공포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공포의 밑바닥에는 상처 실패 수치에 대한 두려움 같은 여러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또 그 뒤에 찾아오는 비난과 후회, 결과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그것이다. ‘나’가 최고 결정권자일 때 그 결과의 엄청난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것도 ‘나’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최고 결정권자가 되실 때 우리는 그 짐을 주님께 맡길 수 있다.(시 55:22)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시대에 성장한 Z세대는 몇 번의 클릭이나 스와이프로 최신 트렌드를 따르고 전문가의 조언을 찾는 데 익숙하다. 그들은 입력과 정보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지만 기독교는 다른 것을 제공한다. 바로 성삼위 하나님과의 관계다. 아버지 안에서 우리는 은혜로운 섭리의 손으로 삶을 주권적으로 인도하시는 분을 발견한다.(롬 8:28) 아들 안에서, 우리는 사람이 되신 하나님으로 우리 앞서 걸으시는 개척자를 발견한다.(히 12:1~3) 성령 안에서, 우리는 삶의 인도자와 위로자, 진리의 안내자 되시는 분을 발견한다.(요 14:15~17, 26~27) 그분은 결정의 벼랑에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가 결정한 길을 기꺼이 동행하시며 우리가 결과와 씨름할 때 함께하신다.
수백 수천의 가상 친구들이 서로의 삶을 실시간으로 동시에 볼 수 있는 디지털 세상에서 Z세대들이 현기증과 공포를 경험하고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성품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견고한 희망을 얻고 때를 따라 인도하심을 받아 현실의 두려움에 맞설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셨기에 우리를 대신해 결정을 내리지 않으신다.(창 1:27~28) 동시에 하나님은 살아 있는 말씀 안에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셨다.(히 4:12~13, 딤후 3:16~17) 하나님께서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 우리를 위해 예비해 주시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을 이루시는 것을 우리는 성경에서 본다. 시편은 우리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주님께 기도하고 의지하는 우리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안에 소망을 두라고 일러준다.(시 25:9~10, 43:3~5)
광란의 피드와 뉴스 동영상이 윙윙거리는 세상에서 Z세대는 당연히 결정에 대한 압박감과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의 시대는 평화와 찬양으로 이어지는 색다른 길을 세상에 보여줄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항상 알려주시지는 않지만, 우리를 공황 상태에 내버려 두지도 않으신다. 말씀 안에서 예비해 주시고 우리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과 함께 그 광장과 기회 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에이미 조셉
◇에이미 조셉은 ‘알기 쉬운 의사결정: 실용 가이드(Demystifying Decision-Making: A Practical Guide)’의 저자이며 교회개척 사역자인 남편과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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