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지나온 삶은 내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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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라는 말을 실감 있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은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으면서다.
분명 그것은 하나님께서 선의로 준, 내가 선택한 것 같지만 그분이 내게 주신 일방적 선물이다.
소설 속 부부는 상대가 모르게 선물을 준비했지만 하나님의 선물은 그분께서 분명히 우리 처지를 알고 가장 필요한 것으로 마련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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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라는 말을 실감 있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은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으면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내는 남편에게 시곗줄을 사주려고 머리카락을 팔고 남편은 아내에게 머리핀을 선물하고 싶어 시계를 판다는, 가난한 부부의 애잔한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인생의 아이러니를 보여준 작품이지만 선물이란 이렇게 상대방 모르게 준비해 ‘짜잔’ 하면서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래도 상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선물을 마련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건네주기도 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선물’이란 표현이 여러 군데 나온다. 가령 그것은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전 5:19)이라든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요 4:10) 같은 구절에서 발견된다. 이 표현들은 하나님의 선물이 인간의 노력이나 요청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 절대적 은총으로 거저 주어진 것임을 한결같이 암시한다. 그러고 보니 선물은 주는 쪽 마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받는 사람의 상황이 고려되겠지만 주는 이가 일방적으로 결정해 선사한다는 것이 선물의 가장 중요한 속성인 셈이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여럿 있겠지만 가정과 일이 먼저 떠오른다. 분명 그것은 하나님께서 선의로 준, 내가 선택한 것 같지만 그분이 내게 주신 일방적 선물이다. 그저 우연히 받은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필연의 요소를 그 안에 담아 주셨다. 과연 인생은 우연인 줄 알았던 일들이 하나하나 필연이 돼가는 과정이 아닌가. 부모도 자녀도 부부도 친구도 교우도 모두 필연으로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렇다면 내가 겪어가는 난경(難境)들은 어떠한가. 소소하게 찾아오는 관계의 고통, 육신의 한계는 무엇인가. 이 또한 내게 겸손과 절제를 허락하기 위해 보내준 하나님의 선물이다. 징벌이 아니라 선물이 맞다. 선물은 내가 무엇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청구할 수 없다. 소설 속 부부는 상대가 모르게 선물을 준비했지만 하나님의 선물은 그분께서 분명히 우리 처지를 알고 가장 필요한 것으로 마련해준 것이다. 고통 속에 쓰였을 것이 분명한 옥중서신 에베소서 또한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준 최량(最良)의 선물이 아니었겠는가.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약력> △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대한민국예술원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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