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욱 "홍명보, 거액 받고 가면서 희생?…반발 여론 많아"
축구 해설위원 서형욱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나는 나를 버렸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는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며 "팬들이 받아들이기에 자기중심적인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서형욱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본인이 그런 결단을 내렸을 때 자기 스스로 무엇을 내려놨다는 차원에서 이해는 가지만 감독 선임을 수락하는 과정이나 이런 이유에 대한 내용하고는 사실 맥락에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게다가 '이제 저는 없고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는 마지막 발언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며 "그런데 지금 울산 현대 감독을 맡고 있었고, 시즌 중인데 K리그 감독직을 내팽개치고 대표팀에 가면서 '한국 축구밖에 없다'는 얘기가 사실 축구 팬들에게 가장 공분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만 축구고 K리그는 축구 아니냐는 인식, 본인의 생각이 이 상황에서 날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 때문에 팬들이 더 많이 혼란스러워했다"고 짚었다.
또 "홍 감독은 자신이 맡은 울산 현대가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내년 전 세계 최고의 클럽들이 모여서 하는 FIFA(피파) 클럽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 왔는데, 그런 것들을 다 뿌리치고 가면서 희생한다는 표현을 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게 무슨 명예직이 아니지 않나. 박주호 위원이 전력강화위원회 무보수로 일했던 것처럼 그런 것도 아니고 거액을 받고 가는 그런 자리인데, 그런 스탠스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반발 여론이 많이 있다"고 했다.
한편 홍 감독은 지난 10일 울산에서 열린 광주전을 치른 뒤 기자들과 만나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예전에 실패한 과정과 이후 일어난 일들은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게 사실"이라며 "결과적으로 나를 지키고 싶었지만 나를 버리지 않으면 여기서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나를 버렸다. 난 이제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산 팬들에게는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건 원치 않았다. 나의 실수로 인해서 이렇게 떠나게 됐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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