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전용전시관 논란된 피카소작품… 미술관주 아내 그림였다

김효빈 2024. 7. 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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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있는 미술관에 걸렸던 피카소 그림이 미술관 소유주의 아내이자 큐레이터가 그린 가짜 그림으로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호바트 모나(MONA) 미술관의 큐레이터이자 미술관 소유주 아내인 커샤 케이첼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화장실에 걸어 놓은 피카소 작품 3점이 위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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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한 미술관 소유주 아내이자 큐레이터
차별화된 여성 전시관 컨셉 추구하다
피카소 그림 못 구하자 직접 그렸다고 고백
큐레이터가 그려진 것으로 밝혀진 피카소 그림. 커샤 케이첼 인스타그램 캡처


호주에 있는 미술관에 걸렸던 피카소 그림이 미술관 소유주의 아내이자 큐레이터가 그린 가짜 그림으로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호바트 모나(MONA) 미술관의 큐레이터이자 미술관 소유주 아내인 커샤 케이첼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화장실에 걸어 놓은 피카소 작품 3점이 위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들이 자신이 직접 피카소 화풍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털어놨다.

케이첼은 여성 전용 전시관이 가능한 한 호사스럽기를 원했다고 했다. 남성들이 배제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최고의 예술작품이자 전시관에 어울리는 녹색이 들어간 피카소 작품을 전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작품을 구하지 못하자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앞서 케이첼은 전시된 피카소 작품들이 피카소 애호가였던 증조할머니가 선물한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 등에서 말한 바 있다.

케이첼은 3년여 전 이 작품을 공개했을 때 “누군가 ‘가짜 피카소 작품’이라고 폭로해 논란이 될 것을 상상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여성 전용 전시관에 전시됐던 다른 작품들도 모두 진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이 광기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돼 안심”이라며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덧붙였다.

케이첼은 이번 논란이 하나의 예술이며 일종의 재미라고 포장했다. 그러나 관람객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관람객에게 피카소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고 광고하며 입장권을 팔았기 때문이다.

위작임을 고백하게 된 것도 자발적 결정이 아니었다. 위작을 의심한 언론과 프랑스 피카소 관리국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자 결국 털어놓은 것이다.

케이첼은 위작임을 인정하며 프랑스어로 피카소 관리국에 문제를 일으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모나 미술관은 녹색 벨벳으로 장식된 화려한 여성 전용 공간에서 남성 집사가 대접하는 와인과 음식을 즐기며 피카소 그림 등 유명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설정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한 남성 관람객이 지난해 여성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차별금지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케이첼은 법원에 출석할 때마다 화려한 의상과 독특한 행동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4월 여성 전용 전시관이 차별금지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응해 미술관은 전시관에 있던 피카소 그림을 여자 화장실에 내걸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김효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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