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집게손" "꼴페미" 현대중노조, 글 삭제하고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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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가 소식지에 여성혐오적 글을 실어 논란인 가운데 현재 문제의 글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위원장은 "여성과 여성운동에 대해 조금의 비하 의도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금속노조 측은 <오마이뉴스> 에 "지부 소식지에 여성혐오 표현이 들어간 게 맞고 금속노조는 지부 소식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면서 "소식지를 일단 내리라고 조치했고, 현대중공업지부 간부를 상대로 관련 교육을 논의해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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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기자]
▲ 12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서 낸 소식지의 글 전문. |
ⓒ 현대중공업지부 |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소식지에 여성혐오적 글을 실어 논란인 가운데 현재 문제의 글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위원장은 "여성과 여성운동에 대해 조금의 비하 의도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조합원에게 배포한 소식지 '민주항해'에는 현대중공업 건물 옥외 광고판에 집게손가락 모양이 있다면서 이를 '수구 꼴페미의 나쁜 광고'로 규정하고 "정신적 문둥병에 오염된 지진아들이 한국 남성을 혐오하기 위해 만들어진 손가락 기호 모양이 아무런 여과 없이 사내 옥외 광고판에 등장했다. 혐오를 상징하고 그렇게 보이는 광고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글은 "페미들은 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받게 하고 약물 처방으로 격리시키면 되지만 건강한 사람들에게 불식간에 무비판으로 볼 수밖에 없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해당 집게손가락 모양의 옥외 광고판을 즉시 철거할 것을 주장했다. 해당 글이 인터넷 상에 공개되자 노조 소식지의 여성혐오적 인식을 비판하는 반박이 잇따랐다.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논란 일자 입장문 내고 '유감'
이날 오후 4시 33분께 백호선 현대중공업 지부장은 해당 글을 두고 "다소 과격하고 지나친 표현에 대해 유감임을 밝힌다.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유감을 표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백 지부장은 "여성과 여성운동에 대해 조금의 비하 의도가 없었다. 분단 사회 70여 년, 재벌 독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이만큼의 민주화된 기저에는 여성운동의 역할의 지대함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 "(여성운동이) 충분히 존중 받아야 되고 털끝만큼도 그 위상에 흠집이 생겨서도 안 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백호선 입니다
7월 12일 자 현중지부 민주항해 3201호 소식지에 페미니즘 관련 기사에서 현대중공업의 옥외 광고판 비판 기사 속에 다소 과격하고 지나친 표현에 대해 유감임을 먼저 밝힙니다.
아울러 이 기사를 접하고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유감을 표합니다.
여성과 여성운동에 대해 조금의 비하 의도가 없었음을 먼저 밝힙니다.
분단사회 70여 년, 재벌독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이 만큼의 민주화 된 기저에는 여성운동의 역할의 지대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충분히 존중 받아야 되고 털 끝 만큼도 그 위상에 흠집이 생겨서도 안 될 부분입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소식지로 상처받고 힘들어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그리고 윤석열 정권에서 맞서 처절하게 투쟁하며 노동계급의 단결로 한국사회 변혁을 고민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유감을 표합니다.
2024년 7월 12일
금속노조 현중지부장 백호선
금속노조 "여성혐오 표현 맞다, 간부교육 실시할 것"
금속노조 측은 <오마이뉴스>에 "지부 소식지에 여성혐오 표현이 들어간 게 맞고 금속노조는 지부 소식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면서 "소식지를 일단 내리라고 조치했고, 현대중공업지부 간부를 상대로 관련 교육을 논의해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속노조 사업장이 500개가 넘으니 모든 소식지를 금속노조에서 확인할 수 없다"라며 "검수하는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니 향후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절차 재정비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여성위원회도 사과 입장을 냈다. 여성위원회는 "(현대중공업) 소식지에는 여성, 장애인, 정신질환자, 한센병 환자 등을 혐오하는 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노조에서 사측을 규탄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벼운 '해프닝'으로 취급할 수 없는 표현들"이라며 "해당 선전물 발행의 책임자인 지부 선전편집실과 현대중공업지부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혐오하는 표현을 사용함으로, 여성과 사회적 약자, 소수자와 연대하고 모든 인간의 평등과 존엄을 위해 투쟁해온 민주노조의 역사와 정신을 훼손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위원회 차원의 노력과 분투만으로는 현장과 호흡하는 데 한계가 따름을 확인했다. 금속노조 내부의 한계를 딛고 조합원들이 여성과 사회적 약자, 소수자의 인권과 권리를 존중하고 함께 연대할 수 있도록 보다 현장에 밀착하여 성인지 교육, 인권 교육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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