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되면 김건희와 연락? 한동훈 "이젠 안 할 생각"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2일 대구아트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 조정훈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과 관련 "사과는 누구 허락받고 하는 게 아니잖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더 이상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동훈 후보는 12일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저는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적인 통로로 투명하게 국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분들께 물어보고 싶다. 앞으로 당대표가 되시면 영부인께서 국사를 논의하거나 당론을 논의하는 문자를 보내면 답할 것인가? 저는 안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이런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사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이 사적인 대화야 가능하다. (하지만) 사적인 대화가 공적인 영역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그 대화는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 되면 김건희와 연락?... "저는 안 할 생각"
당 대표가 되면 영부인과 사적인 대화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한동훈 후보는 "오히려 더 오해를 사지 않겠느냐"며 "저는 이제 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경쟁상대인 원희룡 후보를 향해 "전당대회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한 분이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그는 자신을 소위 '좌파'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저는 (19)92학번이고 YS(김영삼)이 대통령 되던 해에 대학에 다니기 시작했다"며 "저에게 그런 말씀(좌파)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야말로 운동권 출신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원희룡 후보 같은 분은 김어준 방송에 나가는 분 아니냐. 민주당에 갈 수도 있다고 하는 분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한 후보와 원 후보 측에 주의·시정명령을 동시에 의결한 것에 대해서는 "선관위의 판단은 기계적 균형을 맞춘 것 같다"며 "제가 원희룡 후보에게 어떤 종류로든 네거티브 공격을 한 게 있느냐"고 되물었다.
한 후보는 "원희룡 후보가 이 상황을 혼탁하게 만들고 네거티브 공격만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 중에 하나같이 근거 없는 허구였다"면서 "저는 한 분이 정신차려야 한다고 본다. 이게 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도 이렇게 양비론으로 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그냥 다 경고하나? 저는 그 점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2일 대구아트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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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로 선출된 후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동훈 후보는 "대구경북의 지지자들이 가장 원하는 게 뭐냐? 3년 후 이길 수 있는 대선후보를 갖는 것 아니냐. 그건 개인의 커리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지지층의 강렬한 열망"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게 저라면 나가고 제가 아니라면 나가지 않는다. 그 문제는 개인적인 성취의 문제로 볼 게 아니다"라며 "저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뭐가 되고 싶은 게 없었다. 이루고 싶은 게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우리가 반드시 이번 대선에서 이겨야 하는데 이길 수 있는 게 저라면 제가 나간다. 그렇지만 그 시점에서 다른 분이라면 제가 나가지 않는다"며 "누가 됐든 저는 승리를 위해서 끝까지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날선 비판을 연일 퍼붓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좀 부적절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뵙고 싶다"며 "홍준표 시장이나 이철우 (경북도)지사 같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에 제가 생각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굉장히 과하게 하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대단히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제가 정치인으로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그 과정에서 제가 좀 부족한 점이 뭐가 있는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기회가 되면 뵀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근혜 향해선 "수사는 검사 입장에서 한 것, 개인적으로 죄송하게 생각"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한 인연과 관련해서 한동훈 후보는 "제가 검사로 재직하면서 했던 임무들은 검사의 입장에서 한 것"이라면서도 "박 대통령께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역사적으로 어떤 맥락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우리 보수 입장에서 탄핵과 그 이후의 상황들이 겪고 있는 어떤 아픔을 제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 점에서 개인적으로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총선 패배 이후 백서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 후보는 "어느 순간부터 특정인들의 정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전대를 앞두고 저를 낙선시켜 보겠다, 저지하겠다는 목적이 너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설에 대해 "대통령과 저의 목표는 같다"면서 "윤석열 정권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때 이견을 조정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이 갈등이냐"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어느 후보보다 훨씬 더 원만하고 잡음 없이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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