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 운영' 잼버리 조직위, 폐막 11개월 지나 해산

세계스카우트연맹도 '운영에 문제 있다' 지적

지난해 행사 운영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조직위원회'가 폐막 11개월 만에 해산했다.

12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조직위는 전날 조직위 해산을 확정하고 청산 법인으로 전환한 뒤,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변호사를 청산인으로 선임해 채권 추심과 변제 등 청산사무를 맡기기로 했다. 지난해 8월12일 전북 부안군에서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대회가 막을 내린 지 11개월 만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가 열린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조직위 구성원은 한때 100명이 넘었지만, 현재 여가부 소속 3명과 민간 채용직 2명 등 5명이 남아 최소 인력으로 유지돼왔다. 폐막 후에도 조직위에 남아 고액 연봉을 챙겼다는 비판을 받았던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도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가부는 "관련 기록물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하고, 감사원의 감사 협조와 감사 결과 후 후속 조치 등의 업무가 남았다"며 "앞서 대회 기념품 제작을 담당했던 업체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도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스카우트 대원 4만여명이 참석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폭염 속 부실한 준비와 안일한 운영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후 미국과 영국 참가단 등 일부 국가가 조기 퇴영하며 파행을 겪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지난 4월 발표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보고서'에서 조직위의 운영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