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력' 일본 감독, 코치가 되어 K리그 입성…'국내파 감독+경력직 외국인 지도자' 대세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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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계에 풍부한 경력을 지닌 외국인 코치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K리그에 외국인 코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 외국인 감독 사단의 일원이거나 피지컬코치, 트레이너 등에 한정됐다.
한국 감독과 경험 많은 외국인 코치 조합을 가동 중인 구단은 또 한 곳 있다.
해당 감독들이 외국인 코치와 함께 재기에 성공한다면, K리그 구단들의 감독, 스태프 구성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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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한국 축구계에 풍부한 경력을 지닌 외국인 코치들이 등장하고 있다.
올여름 김문환, 천성훈, 마사 등을 영입하며 활발하게 선수단을 강화 중인 대전하나시티즌은 코치진 보강도 단행했다. 11일 황선홍 감독을 보좌할 새 코치로 요시다 다츠마 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요시다 코치는 감독'급' 코치를 넘어 실제 감독 출신 지도자다. 감독 경험이 다양하고 성과도 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가시와레이솔 유소년 지도자로 경력을 시작해 2015년 1군 감독직까지 수행했다. 이어 알비렉스니가타, 반포레고후를 거쳤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싱가포르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2022년에는 반포레고후로 복귀해 J2리그(2부) 소속인 팀을 일왕배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일본 FA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난 시즌엔 도쿠시마보르티스를 맡았다.
요시다 코치의 K리그행은 눈길을 끈다. 그동안 K리그에 외국인 코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 외국인 감독 사단의 일원이거나 피지컬코치, 트레이너 등에 한정됐다. 단 페트레스쿠 전 전북현대 감독과 동행했던 발레리우 보르데아누 코치, 한국 대표팀에서도 일했던 이케다 세이고 울산HD 피지컬코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요시다 코치는 한국 감독의 코치로 대전에 합류했다.
한국 감독과 경험 많은 외국인 코치 조합을 가동 중인 구단은 또 한 곳 있다. 서울이랜드FC가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김도균 감독을 선임해 코칭스태프를 새로 꾸릴 때 나가미네 전술분석코치를 영입했다. 나가미네 코치는 요코하마FC에서 분석관으로 경력을 시작해 제프유나이티드를 거쳤다. 우라와레즈에선 코치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경험했고, 최근 2년 동안에는 부리람유나이티드(태국)에서 자국 대회 3관왕에 힘을 보탰다.
최근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대표팀에도 감독을 도울 외국인 전술 코치가 합류할 예정이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는 감독 선임 브리핑 당시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최소 유럽 코치 두 명을 요청했고, 홍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이야기했다.
사단에 외국인 코치를 합류시킨 감독들은 성공을 맛본 뒤 한계에도 부딪쳐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감독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통해 수원FC를 K리그1으로 승격시켰고 파이널A까지 진입했지만, 지난 시즌 강등 위기까지 몰리는 어려움을 겪었다. 홍 감독은 10여 년 전 대표팀 감독으로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황 감독 역시 감독 데뷔 초기만 해도 K리그 감독상을 수상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으나 한동안 경력이 잘 풀리지 않았다. 대전에 오기 직전에는 U23 대표팀 감독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가 올림픽 예선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감독 경력을 이어가는 것이 불투명해졌다가 다시 기회를 얻게 되자 조력자의 필요성을 받아들이고 물색 과정에서 연이 닿은 요시다 코치 합류를 적극 요청했다.
외국인 코치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줄지 등의 세부 문제가 있지만, 이론적으로 말이 안 되는 조합은 아니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까지 경험했던 스타 출신 감독이 큰 틀에서 선수단을 통솔하고 외국인 코치가 전술적인 면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해당 감독들이 외국인 코치와 함께 재기에 성공한다면, K리그 구단들의 감독, 스태프 구성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 대전하나시티즌, 서울이랜드FC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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