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무능+무책임 KFA…정몽규 즉각 사퇴하라"→한국축구지도자협회, 대표팀 감독 선임 입장발표

나승우 기자 2024. 7. 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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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냈다.

이와 관련해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 5개월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짓는 매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는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라며 "정몽규 KFA 회장은 또 다시 KFA 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번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과 발표 과정은 역대 감독 발표와는 모든 것이 이상하고 비정상적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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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면서 정몽규 KFA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1일을 끝으로 울산HD를 떠났다. 울산은 "홍 감독과 계약을 상호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울산은 시즌 도중 사령탑을 빼앗겼다. 이미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이 경질된 후 홍 감독이 꾸준히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을 때부터 KFA의 K리그 무시 논란이 나왔다. 홍 감독도 이와 관련해 여러차례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KFA는 아랑곳 하지 않고 홍 감독을 계속 후보에 올렸다. 그리고 외국인 감독 선임이 여의치 않자 지난 5일 이임생 기술이사가 직접 홍 감독 집에 찾아가 설득했고, 홍 감독은 돌연 이를 받아들이면서 울산이 아닌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특히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지난 5개월 동안 KFA 전력강화기술위원회의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박주호를 통해 밝혀지면서 팬들의 분노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다른 외국인 감독들과 달리 홍 감독은 제대로 된 면접조차 보지 않았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면서 정몽규 KFA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와 관련해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 5개월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짓는 매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는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라며 "정몽규 KFA 회장은 또 다시 KFA 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번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과 발표 과정은 역대 감독 발표와는 모든 것이 이상하고 비정상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KFA가 내부고발을 한 박주호에게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일련의 과정속에서 축구협회의 무능한 행태를 비판한 특정 축구인에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한 대한축구협회에 실망스러움을 넘어 분노를 표한다"라며 "이번 사태는 대한축구협회가 평소 축구인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 즉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존중을 강요하면서 정작 협회는 전혀 선수와 축구인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조그마한 비판도 들으려 하지 않고 견디지 못하는 협회는 발전하지 못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의 무능과 잘못을 비판하는 축구인에게 법적대응 운운하는 일이 향후 다시 재발한다면 우리 지도자협회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축구지도자 그리고 축구인과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 모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정 회장의 사퇴를 강력히 주장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면서 정몽규 KFA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엑스포츠뉴스DB

<다음은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입장문 전문>

▲대한축구협회는 7월8일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신임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표했다. 우리는 축구협회의 발표가 지난 5개월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짓는 매듭이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이는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실제론 이임생 기술이사)이 "정몽규 회장은 저에게 모든 기술파트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줬다"고 하면서 "그래서 홍명보 감독으로 정해졌다. 부회장에게만 보고했고, 아직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무엇인가 숨겨야 할 일이 없다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준 회장에게 과정과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상식적이다. 

▲만약 그의 말대로 회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중차대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고 기자회견까지 했다면 월권이다. 반면, 회장이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감독선임 문제를 보고도 받지 않고 기술위원장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면 그런 회장은 있으나 마나 하여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사단법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 7월1일 '정몽규 회장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을 사유화하거나 농단하지 말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 다시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합리적 결정을 해야할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과 결과가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면서 정몽규 KFA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즉, 이번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과 발표 과정은 역대 감독 발표와는 모든 것이 이상하고 비정상적이었다. 그리고 '보안'이란 이유로 규정과 절차적 시스템을 모두 내팽개쳤다. 축구협회는 스스로 규정과 절차를 어기는 이런 졸속행정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규정과 규칙을 준수하라며 휘슬을 불 수 있는 권위가 있는가?

▲정몽규 회장은 2013년 취임한 이후, 국가대표 감독 선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변경해왔다. 기술위원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전력강화위원회 다시 기술위원회로 바꾼 것이다. 이는 정몽규 회장이 얼마나 비 정상적으로 협회를 운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이런 행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되었다. 그간 대표팀 감독 선임업무를 관장해온 전력강화위원 11명 중 절반 이상이 빠져 5명만 남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위원장을 다시 선임하고, 위원 역시 추가하여 해당 위원회가 이 일을 매듭짓게 하는 것이 상식이다. 만약 기술위원회로 이관하려 했다면 남아있는 전력강화위원의 동의를 얻어 이사회를 거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런 절차는 철저히 무시됐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7월 5일 "절차적 정당성보다 감독에게 필요한 덕목이 중요하다"고 했다. 상식적인 국민과 많은 축구인들은 이 말에 귀를 의심했다. 이제서야 우리 축구인들은 제대로 알게 되었다. 즉 작금의 한국축구가 겪고 있는 숱한 위기와 혼돈이 축구협회 회장의 이런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절차적 정당성은 내부의사 결정권자들에게는 예측 가능한 시스템속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하고 외부적으로는 국내외 지원자들에게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축구지도자협회는 대한축구협회 및 정몽규 회장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면서 정몽규 KFA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첫째, 일부 외국인 지원자는 면접에서 무려 50여 쪽에 달하는 PPT 자료를 발표하였다고 한다. 그러한 PPT 발표 및 두 외국인 감독과의 면접 결과를 선임 과정에서 누구와 공유하고 결과에 어떻게 반영하였는가? 

▲둘째, 모두에게 공평해야할 할 면접기준이 특정 후보 앞에서만 왜 갑자기 주관적이고 자의적 해석으로 바뀌어야 했는가. 한국축구발전을 위한 선한 의도로 그러했다면, 그럴수록 선한 의도를 증명할 길은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 것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축구협회는 무엇이 그리 다급하여 비정상적 절차로 '밤 11시경 후보자 자택인근 카페'에서 면접 대신 '감독을 맡아 달라'고 부탁해야 했는가? 

▲셋째, 비록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현재 아마추어, 학원, 프로축구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축구지도자들은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을 목표로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유럽에서 명장 반열에 오른 유수한 지도자들 역시 그러했다. 우리 지도자들에게는 협회 행정의 절차적 정당성이야말로 그나마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사다리이다. 그럼에도 정몽규 회장은 여전히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지 않은가?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면서 정몽규 KFA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엑스포츠뉴스DB

▲절차와 시스템에 의한 집단지성은 간혹 느리고 시끄럽고 때로는 비효율적으로 보여지지만 그런 시행착오 과정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그에 따른 결과는 정당성을 부여받아 궁극적으로는 국민적 지지를 획득한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런 상식을 망각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결정을 정몽규 회장이 '충성스런' 부하에게 전권을 쥐어준 '독단적 결정'이라는 모양새를 갖추고 마음대로 결정했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모든 절차는 뒤죽박죽되고 협회의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로써 영예로와야 할 대한민국 국가대표 신임 축구감독이 선임되는 자리에서 팬들은 축하와 지지 대신 야유와 질책을 그리고 신임 감독은 해명과 변명을 하게 만들었다.

▲또한, 우리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이런 일련의 과정속에서 축구협회의 무능한 행태를 비판한 특정 축구인에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한 대한축구협회에 실망스러움을 넘어 분노를 표한다. 이번 사태는 대한축구협회가 평소 축구인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 즉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존중(Respect)을 강요하면서 정작 협회는 전혀 선수와 축구인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조그마한 비판도 들으려 하지 않고 견디지 못하는 협회는 발전하지 못한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면서 정몽규 KFA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엑스포츠뉴스DB

▲축구협회 무능과 잘못을 비판하는 축구인에게 법적대응 운운하는 일이 향후 다시 재발한다면 우리 지도자협회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축구지도자 그리고 축구인과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다.

▲많은 축구인들이 개탄한다. 역대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축구협회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이런 총체적 난국을 조장하고 더 큰 혼란만 가중시키는 책임이 전적으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에게 있음을 명백히 밝힌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 모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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