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제친 조수행, 18번만 더 훔치면 두산 새 역사…"지쳤다는 건 핑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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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팀의 레전드 정수근을 제치고 구단 단일 시즌 최소 경기 40도루 고지를 밟았다.
조수행은 "구단 최소 경기 40도루 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름을 남겼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럽다"며 "이 기록은 고토 코치님, 정진호 코치님, 또 전력분석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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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팀의 레전드 정수근을 제치고 구단 단일 시즌 최소 경기 40도루 고지를 밟았다. 도루왕 타이틀을 향한 순항도 이어갔다.
조수행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시즌 40호 도루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40도루 고지를 밟으면서 이 부문 2위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35도루)과 격차를 5개로 벌렸다.
조수행은 이날 두산이 5-1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헨리 라모스의 대주자로 투입됐다. 양의지의 타석 때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득점권 찬스를 차려냈다. KT 투수 주권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조수행은 이후 양의지의 우익수 앞 안타 때 빠른 발을 앞세워 가뿐히 3루 베이스를 밟고 홈까지 질주, 두산에 득점을 안겼다. 두산은 조수행의 도루에 이은 양의지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6-1로 벌리면서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조수행은 경기 종료 후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쉬면서 '후반기에는 편하게 마음먹자'고 다짐했다"며 "내가 안타를 치고 도루하는 것은 결국 팀 승리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팀 승리 확률을 높이는 것만 신경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조수행은 이날 81경기 만에 40도루를 성공시켰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베어스 소속 선수 최소 경기 40도루 기록을 손에 넣었다. 1999년 정수근이 82경기 만에 40도루를 기록한 이후 누구도 넘지 못했던 벽을 조수행이 25년 만에 깼다.
조수행은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정수근이 1999년 세웠던 베어스 단일 시즌 개인 최다 도루 57개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두산이 정규시즌 잔여 5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정수근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수행은 지난 6월 체력 저하 여파 속에 26경기 타율 0.243(70타수 17안타) 6타점으로 타격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조수행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근에는 게임 후반 대주자, 대수비로 투입하는 빈도를 늘려줬다.
조수행은 자신이 해내야 하는 몫이 있는 만큼 후반기 레이스에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 입장에서도 조수행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수행은 "구단 최소 경기 40도루 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름을 남겼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럽다"며 "이 기록은 고토 코치님, 정진호 코치님, 또 전력분석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도루로는 결과를 내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풀타임이 처음이라 지쳤다는 것은 핑계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나 자신에게 진 것 같다"고 반성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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