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공사장 토사 밀려와 논 초토화, 벌써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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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새벽 내린 폭우로 충남 서천, 부여, 태안 등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를 입은 논의 주인 A씨는 "10일 새벽에 비가 많이 왔다. 공사 현장에서 흘러나온 물에 휩쓸려 토사가 많이 밀려왔다. (시공사 측에) 배수로를 정리해 달라고 수차례 말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다.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시작부터 지금까지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까지 세번이나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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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 지난 10일 충남 청양군 온직2리의 한 논이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흘러온 것으로 추정되는 토사에 피해를 입었다. |
ⓒ 노승일 |
지난 10일 새벽 내린 폭우로 충남 서천, 부여, 태안 등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청양군은 지난해에 비해 큰 피해는 없었다. 청양군 청남면 인양뜰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물에 잠겨 비닐하우스 등 농사시설의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물론 청양군도 이번 폭우 피해를 완벽하게 피하지는 못했다.
12일 오전 충남 청양군 남양면 온직리,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쓸려내려와 마을의 논이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를 받고 고속도로공사가 한창인 온직리 현장을 찾았다. 부여-평택-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충남 청양군 온직2리 뒤편 야산. 서부내륙고속도로와 부채 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채도로 구간에 협곡이 생겼다. 산에 내린 빗물이 이곳에서 합수가 되고, 빗물은 곧장 온직2리 마을로 내려온다. |
ⓒ 이재환 |
이날 온직리 서부내륙고속도로 뒤편 야산에서는 포클레인이 동원되어 고속도로 부채도로(본선의 보조도로)를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공사 현장 바로 아래 쪽이 바로 청양군 남양면 온직 2리이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내린 폭우로 마을의 논이 토사로 뒤덮였다. 해당 논은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논에 심어 놓았던 모(벼)도 하루아침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주민들은 '매년 장마철이면 고속도로공사현장에서 토사가 밀려오는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피해를 입은 논의 주인 A씨는 "10일 새벽에 비가 많이 왔다. 공사 현장에서 흘러나온 물에 휩쓸려 토사가 많이 밀려왔다. (시공사 측에) 배수로를 정리해 달라고 수차례 말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다.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시작부터 지금까지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까지 세번이나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 12일 오전의 모습. 서부내륙고속도로 시공사에서 해당 논을 임시 복구한 상태이다. |
ⓒ 이재환 |
실제로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장마도 걱정이다. 산과 들이 이미 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서 폭우가 쏟아지면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 노승일(온직 3구 이장)씨는 "해당 논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동일한 피해를 입고 있다. 고속도로 공사로 산이 깎이고, 빗물이 계곡을 따라 삽시간에 마을 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공사 중이어서 그런지 배수로도 아직은 미흡해 보인다. 공사기간 동안 똑같은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이유이다. 도로 공사가 끝나지 않는 이상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가 많이 와서 이미 산지가 흠뻑 젖어 있는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 폭우가 내릴 경우 빗물이 산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한꺼번에 마을 쪽으로 내려와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양군 "경사면 복구 명령 내릴 것"
농지로 쓸려 내려온 토사는 서부내륙고속도로 시공사 측에서 모두 치운 상태이다. 서부내륙고속도로(청양 온직리 구간) 시공사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다 보니 산에 있던 흙이 유입된 것 같다. 일단 사고 당일 복구를 완료한 상태이다. 피해 보상 문제는 피해 주민과 협의해야 할 것 같다. 비가 또 온다고 해서 일단 복구부터 했다"라고 말했다.
▲ 충남 청양군 온직2리. 마을 민가 바로 뒤에서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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