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SBS 컴백, 이혼 변호사로 돌아온 남지현
[양형석 기자]
▲ 남지현(오른쪽)은 SBS 새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장나라와 연기호흡을 맞춘다. |
ⓒ <굿파트너> 공식 홈페이지 |
올해 SBS 금토드라마 최고시청률 기록을 세운 드라마 <커넥션>이 잘 닦아놓은 길을 이어받을 드라마는 <굿파트너>다. 12일 첫 방송되는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드라마에는 인생 계획에 없던 뜻하지 않은 이별을 마주한 사람들, 가정을 해체하는 순간에 벌어지는 딜레마가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담긴다. 장나라는 전 국민이 자신을 통해 '이혼의 모든 것'을 보게 만드는 17년 차 베테랑 이혼전문변호사 차은경을 연기한다. 남지현은 차은경이 속한 대정로펌 이혼1팀의 신입변호사 한유리역을 맡아 장나라와 호흡을 맞춘다.
웹툰 <메리지레드>를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로 <메리지레드>의 스토리작가이자 실제 이혼전문변호사인 최유나 변호사가 직접 각본을 쓴다.
▲ 남지현은 <선덕여왕>에서 수더분한 인상의 남장여자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
ⓒ MBC 화면 캡처 |
이 드라마에서 눈여겨볼 배우 중 하나는 남지현이다. 지난 2004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는 만만치 않은 경력의 남지현은 2017년 <수상한 파트너> 이후 7년 만의 SBS 드라마에 출연한다.
1995년 인천에서 태어난 남지현은 10살이 채 되지 않았던 2004년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윤소이의 아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로비스트>에서 고 장진영, <대왕 세종>에서 이윤지, <에덴의 동쪽>에서 한지혜의 아역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하다 2009년 최고 시청률 44%를 기록했던 인기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이요원이 연기한 덕만공주의 아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남지현은 2011년 <미술관 옆 동물원>과 <집으로...>를 만든 이정향 감독의 신작 <오늘>에서 송혜교와 공동주연을 맡아 가정폭력으로 상처받은 소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극찬을 받았다. 그렇게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아역 및 청소년 배우로 활동하던 남지현은 2014년 KBS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강서울 역을 맡아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성인 연기자로 데뷔전(?)을 치르며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남지현은 2016년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를 통해 단막극이나 주말극이 아닌 미니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남지현이 생기 넘치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산골처녀 고복실을 연기한 <쇼핑왕 루이>는 방영 초반 김하늘과 공효진,조정석 등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의 주연들에 비해 배우들의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쇼핑왕 루이>는 '어른들의 동화'라는 호평 속에 최고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남지현은 2016년 드라마 <쇼핑왕 루이> 외에도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김정호의 딸을 연기한 사극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712만 관객을 동원한 김성훈 감독의 생존 드라마 <터널>이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특히 하정우와 함께 터널에 갇힌 미나 역을 소화했던 <터널>에서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캐릭터를 철저하게 연구하며 하정우의 애드리브를 잘 받아쳤다.
2017년에는 <수상한 파트너>에서 지창욱과 연기호흡을 맞추며 드라마의 높은 화제성을 이끌었고 이 작품으로 S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아이돌그룹 EXO의 도경수와 함께 출연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최고시청률 14.4%로 이끌었다. 이는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은 tvN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시청률 기록이다(2위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11.95%).
▲ '알콜의존증'을 가진 기자를 연기한 <작은 아씨들>은 남지현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
ⓒ tvN 화면 캡처 |
남지현은 <쇼핑왕 루이>와 <수상한 파트너>,<백일의 낭군님>을 차례로 성공시키며 박은빈, 심은경 등과 함께 아역으로 데뷔해 성인배우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적인 배우로 떠올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남지현이 출연한 세 드라마는 모두 종영 후 블루레이로 발매됐는데, 그만큼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들의 마니아층이 탄탄했다는 뜻이다.
2020년 MBC의 미스터리 스릴러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에 출연하면서 데뷔 후 첫 장르물에 도전한 남지현은 2021년 첫 OTT 오리지널 드라마였던 티빙의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 출연했다. '알콜의존증에 걸린 기자'라는 독특한 캐릭터 오인경을 연기했던 <작은 아씨들> 역시 11%의 시청률과 넷플릭스에서 1억 6300만 시간의 누적시청시간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넷플릭스 탑10 집계 기준).
작년 모바일 드라마 <하이쿠키>에서 동생을 구하려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연기한 남지현은 12일 첫 방송되는 <굿파트너>를 통해 2017년 <수상한 파트너> 이후 7년 만에 SBS 드라마에 출연한다. 남지현은 <굿파트너>에서 대형로펌 대정의 이혼팀에 배정되는 신입변호사 한유리를 연기한다. 원잡 웹툰의 스토리를 담당한 최유나 변호사가 직접 각본을 쓰는 만큼 이혼전문 변호사들의 실감나는 이야기가 담길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굿파트너>에는 장나라와 남지현 외에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전미도 분)를 짝사랑하는 안치홍 역을 맡았던 김준한이 부드럽고 진중한 성격을 가진 차은경의 후배 변호사 정우진 역을 맡았다. 아이돌그룹 블락비의 피오로도 잘 알려진 표지훈은 퇴사자가 많은 이혼팀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신입변호사 전은호를 연기하고 차은경의 남편인 내과의사 김지상 역은 <고려 거란 전쟁>에서 양규를 연기했던 지승현이 맡았다.
2017년 <수상한 파트너>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사법고시를 패스한 검사 은봉희 역을 맡았던 남지현은 7년 만에 출연하는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도 변호사 역으로 다시 한번 법조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만 28세(1995년생)의 많지 않은 나이에도 탄탄한 연기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남지현은 올여름 <굿파트너>의 한유라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연기경력에 또 한 번 의미 있는 한 페이지를 장식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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