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웃었다, '김두현 체제' 전북 현대 첫승
[곽성호 기자]
▲ 지난 10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감독 데뷔 승리를 따낸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
ⓒ 한국프로축구연맹 |
"1승이 이렇게 힘든 건지 감독이 처음 되고 느낀다."
정식 감독 데뷔 후 첫 승리를 따낸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의 말이다.
김두현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전북은 리그 22라운드 종료 기준 4승 8무 10패 승점 20점으로 리그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전북은 그야말로 '대위기' 상황이다. 지난해 라이벌 울산 HD에 리그 2연패를 헌납, 이에 더해 최종 순위는 4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폭풍 영입으로 반전을 다짐했으나 결과는 시원치 않다. 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임했으며 이후 후임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대행 시절 5승 2무 1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좋은 점수를 따냈으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리그 8경기에서 무승을 기록했으며 20라운드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는 1-5로 대패하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그렇게 전북은 최하위로 추락했고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강등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는 듯했다.
끝까지 집중... 무승의 고리 잘라내다
무승의 고리를 잘라내야만 했던 전북은 끈질긴 집념으로 끝내 첫승을 이뤄내고 웃었다. 지난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역전승을 일궈낸 것이다.
시작은 불안했다. 경기 휘슬과 함께 제주 안태현에 실점했다. 흔들릴 법도 했던 전북이었으나 전병관이 이내 동점 골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후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상황 속 승부의 균형을 깬 팀은 전북이었다. 교체 투입된 전진우가 한국영과 함께 유기적인 패스 연계를 이어갔다. 이를 이어받은 김태환이 크로스를 올렸고 티아고가 헤더 슈팅으로 역전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후반 막판까지 고삐를 늦출 수 없었다. 제주 진성욱의 위협적인 슈팅은 계속됐고 김학범 감독은 공격적인 교체 투입으로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전북은 더 집중력 높은 모습으로 승리를 지켰고 8경기 동안 이어진 무승의 고리를 잘라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김 감독 체제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열렸던 서울-대전과의 경기에서 대전이 2-1로 역전패를 당하며 전북은 최하위 탈출을 기록했다. 전북은 오랜만에 선수와 팬들이 함께 웃으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이후 "승리하기 위한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을 돌아본 시간이 됐다"라며 "기강, 자세, 멘탈이 갖춰진 다음에 축구이고 전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을 많이 놓치고 준비해 왔다. 더는 준비할 게 없다는 의미다. 분위기만 조성이 되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첫 술에 배불러 하지 않겠다는 김 감독이었다.
오랜만에 승리를 기록하긴 했으나 전북의 순위는 여전히 강등권에 자리한 11위다. 순위표 상단에 자리한 팀들과 승점 차이가 꽤 나지 않는 부분은 다행이다. 이런 상황 속 전북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들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시즌 전북은 리그 22경기에서 단 4승에 그치고 있다. 연승은 단 1회 밖에 없으며 그토록 자랑하던 승리 DNA는 실종됐다.
과거 전북에 당연했던 승리는 이제 없다. 매 경기 절실하게 뛰어야 한다는 뜻이다. 오랜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을 오래가져 가서는 안 된다. 최하위 대전과의 승점 차는 단 1점 차에 불과하며 언제든지 다음 라운드에서도 뒤바뀔 수 있다. 그렇기에 들뜨지 않고 다음 경기를 차분하게 준비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향후 전북의 일정은 만만치 않다. 원정에서 선두 김천 상무와 맞대결을 펼치는 전북은 울산(홈)-강원(원정)-광주(홈)로 이어지는 지옥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과연 전북은 승리의 분위기를 다음 경기에도 이어가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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