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DNA 분석기업에 ‘전략적 투자’
삼성전자가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엘리먼트)’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엘리먼트가 유치한 2억7700만 달러(약 3800억원) 규모 시리즈 D 투자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피델리티·록펠러 가문의 투자회사 벤록 등이 참여했다.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된 엘리먼트는 경쟁사 대비 비용이 낮으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가진 ‘DNA 시퀀싱(DNA Sequencing)’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DNA 시퀀싱이란 생명체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를 구성하는 염기 서열을 읽어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엘리먼트가 만든 자체 분석 장비를 활용해 DNA를 읽고 질병을 연구, 치료법을 찾는 데 쓸 수 있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엘리먼트는 경쟁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이 같은 장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DNA 분석 데이터와 병원의 임상 데이터·수면운동 등 일상생활에서의 생체 데이터가 결합한다면 의료 분야의 미래로 꼽히는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유전자 연구 시장 규모는 미국에서만 2033년까지 430억 달러(약 6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각종 신체정보를 수집·분석해 개인화된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갤럭시 워치·링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엘리먼트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IT 기술을 활용해 DNA 시퀀싱 정확도를 더 높이고 비용을 낮추어 미래 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낼 것”이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삼성메디슨을 통해 의료용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엘리먼트가 정밀 의학과 AI의 기초가 되는 생물학 분야의 차세대 혁신을 이끌어 새로운 산업의 표준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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