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A 강등' 고우석, 메이저리그 마운드 더 멀어졌다...MIA서 입지도 흔들흔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를 향한 투수 고우석의 도전이 더욱 험난해졌다. 최근 거듭된 부진 속에 트리플A에서 더블A로 강등 조치를 당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12일(한국시간) 고우석을 더블A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로 이동시켰다.
더블A에서도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고우석의 최근 컨디션과 구위가 좋지 않은 만큼 반등하지 못한다면 빅리그 무대를 밟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우석은 지난 5월 4일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한 뒤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더 낮은 레벨의 리그로 내려가면서 빅리그 승격 도전도 먹구름이 꼈다.
고우석은 2023 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의사를 밝혔다. LG는 고우석의 뜻을 존중, 포스팅을 허락했다.
고우석의 미국 진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3 시즌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부진했던 여파가 컸다. 포스팅 마감 직전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8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고우석의 계약 규모가 거액으로 볼 수는 없지만 지난해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의 평균 연봉이 231만 8772달러(약 30억 3400만 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인정해 줬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고우석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2022 시즌 KBO리그 세이브왕에 오른 이력과 150km 초중반대 패스트볼, 낙차 큰 커브를 구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최종 성적 6경기 5이닝 11피안타 9실점 7자책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 3월 서울에서 치러진 샌디에이고의 페넌트레이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무대 데뷔 시즌을 시작했다.
고우석은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트리플A 대신 더블A에서 2024시즌을 맞았다.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 소속으로 꾸준히 경기를 소화했다.
문제는 성적이었다. 고우석은 샌안토니오에서 10경기 12⅓이닝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6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지난 5월 4일 마이애미와 트레이드를 통해 고우석과 인연을 정리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마이애미에서도 반등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5월 31일 방출 대기 조치를 당했다.
마이애미 구단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투수 숀 앤더슨을 영입하면서 40인 로스터 자리 확보를 위해 고우석을 방출대기 처리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이적 후 트리플A 7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올렸지만 마이애미 구단은 고우석에게 자리를 주지 않았다.
고우석은 40인 명단에서 제외되며 웨이버 공시됐다. 닷새 동안 고우석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고우석은 계약이 마이너리거로 이관됐다.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권토중래를 노렸지만 성적은 26경기 2승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2로 좋지 않다. 더블A에서는 10경기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38로 부진했다.
고우석은 지난 2일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를 상대로 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뭇매를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고우석은 2024 시즌 중에는 KBO리그로 돌아오는 것도 불가능하다. FA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이었기 때문에 현재 LG의 임의탈퇴 선수로 묶여 있다. KBO 규정상 임의탈퇴 해제는 등록일로부터 1년 후에야 가능하다.
고우석은 2024 시즌은 현재 소속팀에서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얻는 것만 집중해야 한다. 고난을 이겨내고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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