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타고 인도 간 이재용…'재벌집 막내아들' 결혼식 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시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11일) 오후 전세기를 이용해 인도 뭄바이에 도착했다. 이 회장이 뭄바이에 도착한 뒤 현지 매체와 SNS를 통해 그가 현지 직원들과 인사하는 모습 등이 공개되고 있다.
이 회장은 뭄바이 지오 월드 컨벤션센터에서 이날 열리는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와 제약업 재벌 가문 출신 라디카 메르찬트의 결혼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힌두교 양식에 따라 피로연은 1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18년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와 2019년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이번 차남 결혼식 참석으로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의 세 자녀 결혼식을 모두 챙기게 됐다. 이 회장은 릴라이언스 그룹과 이동 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급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은 누나·형 결혼식처럼 ‘세기의 결혼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3일 동안 펼쳐진 축하연에서는 팝스타 리애나가 축가를 불렀다. 초청된 하객 1200명 중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이 포함돼 화려한 면면을 자랑했다. 5월에는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이동하는 초호화 크루즈에 하객 800명이 초대돼 사흘간 축하연이 열렸다. 지난 5일 뭄바이에서 열린 다른 축하연에서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축가를 불렀다. 비버는 1000만 달러(약 138억 원)를 받고 축가 무대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릴라이언스 그룹이 운영하는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를 100% 삼성 기지국으로 쓰고 있다. 인구 14억 명인 인도는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11억 명에 달하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이동 통신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이번 결혼식에 참석한 뒤 사업장 방문이나 네트워크 파트너사 회동 등 현지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암바니 회장은 석유·가스·석유화학 등에 주력하며 재산을 불렸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연간 매출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이상을 올리는 대기업이다. 통신 시장에는 2016년 진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의 재산 규모는 현재 1200억 달러(약 166조 원)로 세계 12위다. 이는 아시아에선 최고 순위(1위)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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