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치 日증시...일학개미 '팔까말까'
[한국경제TV 김원규 기자]
<앵커> 일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요. 대체로 환호할 만한 일이면서도 고점 논란에 투자자들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올 한 해 일본 니케이지수 흐름 간략하게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해부터 본격 상승한 니케이지수는 올해에도 3월 말까지 20% 넘게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4~5월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도 잠시, 이후 상승 랠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이 일본 반도체주의 투자심리를 개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덧 4만 2,000포인트를 찍은 니케이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입니다. 올해 지수 상승률은 약 30%에 육박합니다.
<앵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의 개인투자자를 뜻하는 일학개미들도 상당히 늘었잖아요. 수익도 꽤 컸을 거 같은데요?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4만 4,000여 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70%가량 늘었습니다. 해당 통계가 집계(2011년) 된 이후 역대 최대 건수입니다. 순매수액은 1억 3,000만 달러를 뛰어넘었고,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배 증가했습니다. 엔저의 영향이 컸습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일본 주식이 비교적 저렴해지자 일본 증시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투자 수익률도 뛰어났습니다. 이들이 일본 증시에서 산 상위 10개 종목을 확인한 결과 평균 30%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이 가운데 마루베니와 도쿄일렉트론 종목에 투자했다면 올해에만 60%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앵커> 일본 증시가 많이 올라서 좋긴 하나, 투자자들은 더 보유해야 하나 팔아야 하나를 놓고 이제부터가 고민일 거 같습니다. 증권가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엔화 흐름이 관건이라고 말합니다. 우선 물가 회복 기대감과 7월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입니다. 하나증권은 앞서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증시가 하반기에도 완만한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신한증권은 워런 버핏의 일본 상사의 지분 매입,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반도체 기업의 일본 내 투자 등이 만든 상승 동력에도 일본 기업들의 이익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의 실적이 명확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원규 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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