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리무진 폐업에…2100원 짜리 해운대 급행버스 달린다
김해국제공항과 부산 시내를 잇는 리무진 버스 운영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털어내지 못하고 면허를 반납했다. 이에 부산시는 도심 급행버스를 가동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 리무진 버스 운행을 재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60분 간격 급행버스, 요금은 리무진의 20%
부산시는 13일부터 김해공항과 해운대를 잇는 도심고속형 급행버스 2029번을 운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의 해운대 방면 노선에다 부산역 구간 3개 정류장을 추가한 급행버스는 모두 19개 정류장에 정차한다. 서부산권에 쏠린 김해공항과 부산역 등 지역 관문에서부터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 동부산권으로 이동하는 여행객 편의를 돕는다는 취지다.
2029번 급행버스는 하루 6대가 60분 배차 간격으로 18회 운행된다. 주례~서면 구간은 중앙버스전용차로(BRT)로 이동하지만 나머지 구간은 일반 차선으로 주행해 김해공항에서 종점까지 편도 이동에 약 1시간40분이 걸릴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했다. 성인이 교통카드를 이용할 때 요금은 2100원으로 기존 리무진 버스(1만원)의 20% 수준이며, 다른 시내버스와 지하철 환승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16년 업력 공항 리무진 폐업, 왜?
부산시가 급행버스 2029번을 운영하는 건 기존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를 운영하던 ㈜태영공항리무진 폐업 때문이다. 태영은 2008년 3월 리무진 버스 면허를 받아 공항을 찾는 여행객을 부산 도심으로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태영 폐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풀이된다. 당시 여객 급감 속에 태영은 2년 5개월간 리무진 버스 운행을 중단하며 휴업했고, 보유하고 있던 버스 12대도 급히 처분했다.
지난해 상반기 김해공항 이용객 숫자가 2019년 대비 76.3% 수준으로 회복하며 태영은 리무진 버스 운행을 일부 재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업계를 떠난 버스 운전자 구인과 신규 버스 입고 등에 재정 부담을 겪었고, 결국 지난달 5일 부산시에 버스 면허 반납과 폐업 의사를 밝혔다. 부산시가 9200만원 규모 재정지원금 등을 약속하며 후발 사업자가 나타날 때까지 리무진 버스 운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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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리무진 사업자 있겠나” 우려도
부산시가 급행버스 2029번을 급히 마련한 건 성수기로 분류되는 7월 중순부터 여행객 편의를 도와 지역 관광업계 타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40인승 좌석버스를 일부 개조한 급행버스가 여행 가방 등을 편히 실을 수 있는 공항 리무진 버스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부산시가 급행버스 6대를 운행하는 데는 유류비·인건비 등으로 하루 504만원이 든다.
20년 가까이 공항 리무진 버스를 운영한 태영이 기사 구인난과 유류비 등 비용 상승 여파에 폐업한 만큼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직 직접 (공항 리무진 버스) 운영 의사를 타진하는 업체는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해 리무진 버스가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다.
부산=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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