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해리스가 나보다 더 승산 있다는 여론조사 내용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체자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자격이 있다면서도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입장 발표 와중에도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잘못 언급하는 실수를 해 우려를 샀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단독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더 승산이 있다는 데이터를 제시하면 후보 사퇴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보좌진들이 “‘당신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고 말하지 않는 한 (사퇴하지 않겠다)”라면서도 “지금까지 어떠한 여론조사에도 그런 내용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더 높았다. ABC 방송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 양자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46%)은 트럼프 전 대통령(47%)에게 1%포인트 뒤처졌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49%)은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3%포인트 앞질렀다.
또 그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 도중 만난 해외 정상 중에 자신의 출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정상 중 누구도 내게 ‘출마하지 말라’라고 말한 사람이 없다”라며 “그들은 ‘당신이 이겨야 한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나이를 둘러싼 우려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의 정신 상태에)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심지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도 다시 신경학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되면, 검사를 하겠다”면서 “(의료진이) 아무도 지금 그런 제안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출마에 대한 결심은 확고하지만, 유권자들이 나를 직접 보게 함으로써 두려움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지역으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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