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 제일 걱정 끼치는 게 축협과 국힘... 자제하라"
[곽우신, 남소연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요즘 우리 국민들께 제일 걱정을 많이 끼쳐드리고 있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온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공개 회의 자리에서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이 후보자 간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가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한 것이다. 원희룡 후보가 한동훈 후보에게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폭로전에 나섰고, 여기에 한동훈 후보가 거칠게 반박하면서 당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자 추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많은 당원분들과 국민들께서 지금 전당대회의 갈등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계시다"라고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추경호 "선관위에서 엄정히 다스리길"
추 원내대표는 "특히 후보자뿐만 아니라 그 주변인 캠프에서도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가 많다"라며 "우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34조에 따라 당원이 아닌 자와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최근 전당대회 양상을 보면 이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엄정히 다스리기를 바란다"라는 이야기였다.
이어 "그리고 각 캠프에 있는 모든 실무자들은 당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후보자 간의 갈등이 확전되지 않도록 도를 넘는 상호 비방전을 자제하기 바란다"라고 권고했다. "각 후보자 캠프 대변인들은 본인들이 쓰는 논평이나 메시지는 단순한 단순히 후보자 개인의 것이 아니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그 앞에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사석에서 언론인들, 당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하는 말들도 소문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서 언행을 철저해야 할 것"이라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선거보다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각 후보자와 그 캠프의 화력은 거대 야당의 무도한 폭거와 싸우는 데 쏟아내야 한다"라며 "더 이상 후보자 간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식의 막말과 진흙탕 싸움 선거라는 혹평을 듣지 않도록, 각 후보자와 캠프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상호 비방을 자제하고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선거운동을 전개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후보자의 품격이 곧 당의 품격이자 당의 미래"라며 "당원들과 국민들이 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한시도 잊지 마시기 바란다"라는 지적이었다.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고 당원들이 자랑스럽고 뿌듯해하는 후보자 간의 경쟁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같은 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어제(11일) 개최된 당 대표 방송토론회에서 아래와 같이 당헌·당규를 위반한 원희룡·한동훈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라고 공지했다. 선관위는 근거 조항으로 "당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의 "제5조(후보자의 공정경쟁 의무 등) 제1항"과 "제39조(금지되는 선거운동) 제7호"를 언급했다.
추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후보자들의 징계 논의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건 징계 차원의 문제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며 "그분들도 그리고 그와 관계에서 지원하시는 분들도 지금 언론이나 국민 그리고 우리 당원들이 어떤 시선으로 그 언행을 평가하고 있다 하는 것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라고 에둘러 답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 최형두 국회의원 또한 모두발언에서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 드는 것은 저희들이 24시간 밤새 공부하고 수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논리적 기반과 탄탄한 자료를 가지고서 반박하더라도 지금 전당대회에서 이렇게 국민들을 실망시키면 회복할 방법이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신뢰를 찾지 못한다면 정말 우리 원내에서 노력하는 이 힘조차도 초라해질 것으로 걱정이 된다"라며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을 옹위하는 저런 전근대적 전당대회와 차별성을 내지 못하고 국민들의 걱정을 자아낸다면 정말 우리 국민의힘은 어디로 가겠느냐?"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최 의원은 "'어떻게 우리가 2030세대의 매력을 회복할 것인가', '어떻게 우리가 지금 4050세대에 희망을 다시 돌려줄 것인가', '우리가 어떻게 18개 시·도당의 기반을 강화하면서 국토균형 발전을 이룰 것인가' 이런 주제를 가지고 우리 당 대표 전당대회가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밤을 새워서 야당의 공세에 맞서고 있는 우리 원내에도 힘을 보태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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