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말들의 여름나기, ‘하절기 건강 관리’ 노하우

안희수 2024. 7.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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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즐기고 있는 씨수말. 한국마사회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폭염·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도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가 예상된다. 이에 김영종 한국마사회 수의사가 말 건강 관리 팁을 전했다.

 충분한 물 공급
말은 사람보다 근골격근 양과 비율이 높아 열이 더 많이 발생, 사람보다 여름철 더위를 더 잘 느낀다. 한여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생각나듯이, 말들도 여름에는 수분 공급이 필수다. 신선한 물을 언제든지 자유롭게 마실 수 있도록 제공하면 탈수로 인한 열사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준비·정리 운동은 필수 
일사병·열사병은 무더위로 인해 신체의 정상적인 체온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여름엔 말도 더위를 먹는다. 식욕이 저하되고 침울해지며, 호흡도 거칠어진다. 무더운 날에는 과도한 훈련을 삼가고, 체온 상승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 운동을 길게 해줘야 한다. 운동 뒤에는 그늘에서 20~30분 이상 정리 운동 및 찬물을 이용한 전신 목욕(Cooling)을 해줄 필요가 있다.

말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말. 한국마사회


 위생 관리
여름은 음식이 상하기 쉬운 계절이다. 말들의 사료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파리·모기 등 위생 해충에 의해 전염병이 전파되거나 사료 등이 오염될 수 있다. 살충등·방충망을 설치하고 파리약·모기약 살포를 통해 해충을 박멸해야 한다.

 영양 보충
말의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사료와 보충제를 제공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전해질과 같은 미네랄 보충이 중요하며, 적정한 양의 청초를 제공하여 영양 상태를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마방 통풍·환기
더운 날씨에는 서늘하고 그늘진 공간에서 말들이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마방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마방 출입문과 창문을 완전히 개방해 환기를 해주고 선풍기를 이용해 마방 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면 환기에 도움을 준다.

한국마사회는 경주로에서 땀 흘리는 경주마들의 여름 나기를 위해 미스트 분사, 말 수영장 운영, 냉찜질 등 보다 섬세한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마공원뿐 아니라 승마장·목장 등에서도 하절기 말 건강 관리 노하우를 숙지하고 이행한다면 폭염으로부터 말들의 건강과 복지를 지키고 사람과 행복한 동행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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