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명해설가 일가족 석궁맞아 사망…석궁 허용 논란 재점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레이싱의 해설자 일가족을 석궁으로 살해한 용의자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의 신임 총리인 키어 스타머 경도 "끔찍한 사건"이라며 "정부는 석궁에 대한 법률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에선 18세 이상 성인이 개인적으로 석궁을 소유하는 게 합법이다.
이 때문에 영국에선 석궁을 이용한 범죄 시도가 때때로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석궁 관련 입법 검토 실시할 것"
영국 공영방송 BBC 레이싱의 해설자 일가족을 석궁으로 살해한 용의자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용의자 또한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 병원으로 급송됐으며, 이 때문에 아직 수사는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BBC는 11일(현지시간) 석궁으로 언론인 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6세 남성 카일 클리포드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클리포드는 엔필드 인근 한 묘지에서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클리포드를 발견한 즉시 범행 도구인 석궁을 회수하고, 그를 병원으로 급송했다. 클리포드는 여전히 중태에 빠진 상태로, 심문은 잠정 중단됐다.
사건은 이틀 전 런던 교외 허트퍼드셔주 부쉬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BBC 레이싱의 유명 해설자인 존 헌트의 아내 캐럴 헌트와 두 딸인 해나 헌트, 루이스 헌트는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즉각 광범위한 수색을 펼쳐 클리포드의 신원을 확보했다. 클리포드는 석궁을 발사해 헌트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BBC는 클리포드에 대해 "헌트의 아내인 루이스씨의 전 남자친구"라고 밝혔다.
헌트는 BBC, 스카이 스포츠 등 여러 스포츠 방송에서 해설자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사건이 발생한 뒤 BBC는 공식 성명을 내고 "극히 충격적"이라며 "헌트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신임 총리인 키어 스타머 경도 "끔찍한 사건"이라며 "정부는 석궁에 대한 법률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에선 18세 이상 성인이 개인적으로 석궁을 소유하는 게 합법이다. 석궁은 온라인 거래를 통해 쉽게 구매할 수도 있으며, 별도의 등록이나 면허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영국에선 석궁을 이용한 범죄 시도가 때때로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에는 석궁으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살해하려는 시도가 발각돼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키어 경 총리는 성명에서 "석궁과 관련해 내무부 장관이 입법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했다. 영국 내무부는 앞서 지난 2월부터 2개월에 걸쳐 석궁의 사용, 소유, 공급 등에 대한 허가 제도의 필요성을 검토한 바 있다고 한다.
한편 사건이 일어난 지역 사회에서는 살해당한 헌트 가족을 향한 추모가 이어졌다. 가족의 지인은 물론 방송계, 스포츠계 인사들도 애도를 표했다.
특히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이 UEFA 유로 2024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전 프로 축구 선수 마이클 오웬은 "승리를 축하하는 사이 존 헌트를 한 번씩 생각해 달라"며 "이렇게 완전한 공포에 시달린 건 거의 몇 년만"이라고 토로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