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말실수에 트럼프 "잘했어, 조!"...바이든 "너 중범죄자인 거 알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대선 후보 사퇴론을 일축했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관련된 발언 도중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잘못 부르는 말실수를 했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원격 설전’을 벌였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할 경우 승산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녀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잘못 불렀다.
이 발언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비뚤어진 바이든이 기자회견을 시작했다”며 자신과 해리스 부통령을 헷갈린 해당 발언과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잘했어. 조!”라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이라고 잘못 소개한 말실수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에 바이든은 트럼프의 ‘조롱’을 직접 맞받아쳤다. 바이든은 소셜미디어에 해당 게시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그래, 나는 그 차이를 알고 있다. 한 명은 검사이고 다른 한 명은 중범죄자다”라고 적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의 첫 흑인 법무장관을 지냈다. 그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에서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범죄로 유죄평결을 받았는데 이를 꼬집은 것이다.
바이든 “트럼프 말을 들어라”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에는 한 기자가 “아까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잘못 말한 것을 두고 트럼프가 당신의 나이와 기억력을 조롱하고 있는데 이런 비판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바이든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말을 들어라”(Listen to him)고 답하고는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이 오늘 밤 기자회견에서 남긴 마지막 말은 ‘그의 말을 들어라’였다. 이는 언론이 바이든의 모든 실수보다 트럼프의 선언과 정책 항목에 관심을 덜 두고 있다는 생각을 요약한 것이자 그러한 언론에 보내는 세 단어 경고”라고 해석했다.
이 발언에 대해 바이든 캠프의 케빈 무노스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의 말을 들어라'는 곧 프로젝트 2025를 공부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2025는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전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등과 집필한 보고서로 차기 보수 정부의 국정과제를 담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극우 로드맵'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프로젝트 2025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며 그들이 말하는 것의 일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거리두기를 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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