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삼성'…"품절"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 링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새로운 갤럭시 링이 삼성의 중국 컴백을 도울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갤럭시 링이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던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새로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인 400달러짜리 티타늄 갤럭시 링을 공개한 후 중국 소비자들의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갤럭시 링은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의 선두에 도전하는 삼성의 최신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 1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 뒤를 중국 샤오미·화웨이와 삼성전자가 이었다.

오랜 기간 아이폰을 사용해온 상하이 주민 장자이(30) 씨는 SCMP에 자신이 갤럭시 링 구매를 고려하는 중국 소비자 중 한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건강 추적을 위한 더 가벼운 선택지"라며 "나는 그것이 어느 수준까지 그런 목적으로 스마트워치를 대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삼성은 중국에서 스마트 링 가격을 3천99위안(약 59만원)으로 책정했다"며 "전날 오후 현재 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는 해당 제품이 '품절'이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중국 소비자들은 이미 갤럭시 링의 가격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그것은 꽤 쿨해 보인다. 그러나 나는 국내 회사가 자체 제품(스마트 링)을 만들 때만 사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썼다.

SCMP는 "갤럭시 링에 대한 꾸준한 중국 수요는 중국에서 삼성의 성공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이 2018년에는 점유율이 불과 1%로 추락한 이래 지금까지 그 수준을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점유율이 추락했음에도 삼성은 중국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하며 컴백을 도모해왔다"면서 "삼성은 스마트폰 콘텐츠 생태계의 현지화를 지원하기 위해 바이두와 텐센트 등 일부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와의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갤럭시 링이 해당 분야의 선두를 차지할지 아니면 경쟁자들에 밀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애플과 중국 업체 아너 등이 스마트 링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7과 울트라를 공개하며 "최첨단 헬스 기술에 갤럭시 AI(인공지능)가 더해져 더욱 건강한 일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 링은 스마트 워치보다 가볍고 착용이 편한 장점을 살려 24시간, 최대 일주일간 충전 없이 수면·심박수 등 건강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