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해진 與전대 공방…당 선관위, 원희룡·한동훈에 '옐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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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총선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 등과 관련해 정계 은퇴까지 거론하며 충돌한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실제 당 선관위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라고 경고했지만 다음 날인 9일 TV조선 주최 방송토론회와 10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페이스북 등을 통해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거짓말 정치', '고의 패배'라고 비난했고, 한 후보도 '구태정치', '다중인격'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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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당원·국민 눈높이 맞는 선거운동 전개해야"
핵심 지지 지역 TK서 합동연설회
당 지도부·선관위 권고 공염불 가능성도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총선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 등과 관련해 정계 은퇴까지 거론하며 충돌한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권 후보이자 여권의 유력 대권 후보인 두 후보의 격돌로 인해 전당대회가 혼탁해지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11일 개최된 당 대표 방송토론회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원 후보와 한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가 밝힌 원 후보와 한 후보가 위반한 당규는 후보자의 공정경쟁 의무를 규정한 제5조 1항과 금지된 선거운동을 규정한 제39조 7항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요즘 우리 국민들께 제일 걱정 많이 끼쳐드리는 게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온다"며 "더 이상 후보자 간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막말과 진흙탕 싸움 선거라는 혹평을 듣지 않도록 각 후보자와 캠프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당원·국민 눈높이 맞는 선거운동 전개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각 후보의 상호 극언에 이어 캠프 대변인들도 성명과 논평을 통해 서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어 당을 어떻게 다시 일으킬 것인지에 대한 정책과 비전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를 비방하는 지라시까지 돌고 있어 추 원내대표가 거듭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원 후보 전날 MBN 주최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여론 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률 금감위원장 추천 의혹 3대 의혹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냐"며 "자신의 대권 이미지만 생각하고 거짓말과 분열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다 죽는다"고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도 원 후보에 대해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히려 녹음이라도 틀었다. 이런 식의 구태정치를 그만해야 한다"며 "김 전 의원보다 못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가 '이모 서기관', '강모 변호사' 등이 한 후보의 친인척과 논의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당무 감찰로 밝히라고 하자 한 후보도 "지금 이야기하라. 선거 전 오물 뿌리는 것이지 않냐"며 "지금 당장 내놓을 자료 없다는 거지 않냐"고 맞섰다. 특히 한 후보는 사실일 경우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맞섰고, 원 후보도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면 은퇴하겠다고 말을 뱉었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의 향배를 가를 보수 지지 핵심 지역 TK에서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만큼 당 선관위와 지도부의 경고가 공염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당 선관위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라고 경고했지만 다음 날인 9일 TV조선 주최 방송토론회와 10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페이스북 등을 통해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거짓말 정치', '고의 패배'라고 비난했고, 한 후보도 '구태정치', '다중인격'이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전날 방송토론회 직전에도 당 선관위가 입장문을 내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마타도어성 사안들은 각종 억측들을 재생산하는 등 소모적인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오히려 공방이 과열됐다. 이 때문에 추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분들(원 후보·한 후보)과 지원하시는 분들도 지금 언론이나 국민 그리고 우리 당원들이 어떤 시선으로 그 언행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거듭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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