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독립 영웅 아카데미 1기, 독일로 독립운동 역사 교육 떠나
[이정윤 기자]
▲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독일의 홀로코스트 기억 문화 강연 후 독립 영웅 아카데미 1기 단체 사진 |
ⓒ 광복회 |
광복회는 독립 운동 후손들이 운영하는 단체로, '독립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하고 국가에 기여할 후손 인재를 양성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새롭게 나아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30~40대 후손들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독립 영웅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독립 영웅 아카데미는 지난 6월 17일에 개원한 광복회 학술원의 사업 중 하나로,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리는 후손들을 미래의 지도자로 양성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 김갑년 단장의 ‘역사적 책임과 기억의 의무 - 독일의 홀로코스트 기억문화’ 강좌 |
ⓒ 광복회 |
독립 영웅 아카데미는 역사 탐방에 앞서 지난 6월 8일 사전 교육을 실시했다. 김갑년 단장이 '역사적 책임과 기억의 의무 - 독일의 홀로코스트 기억문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은 현충일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욱일기를 게양한 사건으로 시작되었다. 김 단장은 이를 한국이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를 스스로 망각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나치 독일의 만행을 직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독일의 태도와 극명히 대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차이는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며,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이 과거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모색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자가 포르쉐를 타고, 대졸자가 낡은 차를 타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독일 사회가 교육의 가치를 학위나 명문대 진학 여부로만 판단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독일에서는 직업 교육과 기술 훈련이 잘 발달되어 있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충분히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반면, 한국 사회는 명문대 진학을 위한 맹목적인 공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입시 중심 교육 시스템은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소홀히 하여, 욱일기 게양이 왜 잘못된 것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을 양산해냈다.
▲ 2024년 광복회 해외 독립운동 역사 교육 전체 이동 동선 |
ⓒ 광복회 |
독일 역사 교육 탐방 세부 일정은 다음과 같다. 7월 16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공항으로 출국해, 베를린, 포츠담, 라이프치히, 뉘른베르크를 둘러보고 7월 22일 인천 국제 공항으로 입국한다. 주요 일정으로는 독일 기억 문화 탐방 외에도 유럽 최초로 독일에서 외교 독립 운동을 펼치던 한인유학생 단체 '유덕고려학우회(留德高麗學友會)' 사무실 방문, 권세훈 전 주독일 한국문화원장의 '독일의 역사적 시련과 기억 문화' 강연 등이 포함된다. 역사 탐방단은 독일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방문하여 선조들이 해외에서 펼친 외교적 노력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독일 역사 교육 탐방은 독립 영웅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한국의 역사 교육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중요한 기회이다. 이들이 일제 강점기에 대한 올바른 기억 문화를 확립하고, 과거사를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한국 사회가 역사적 이해와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교육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