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중앙은행 “올해 리스크는 국가부채…트럼프 2.0 때 심화”

변선진 2024. 7. 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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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의 주요 위협 요인으로 기록적인 국가 부채 수준을 지목했다.

'세계 최대 이벤트'인 미국 대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해 재정적자가 더 가중될 수 있다고도 봤다.

이 가운데 세계 중앙은행 관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나리오에서 재정적자 수준이 더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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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세계 중앙은행 관리 대상 설문조사
기록적인 국가 부채 수준 우려
트럼프 재선 시 심화될 것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의 주요 위협 요인으로 기록적인 국가 부채 수준을 지목했다. ‘세계 최대 이벤트’인 미국 대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해 재정적자가 더 가중될 수 있다고도 봤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는 11일(현지시간) 수조 달러의 자산을 감독하는 글로벌 중앙은행 준비금 관리 40명을 대상으로 올해 세계 경제의 주요 우려 사항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앙은행 관리의 37%는 세계 경제의 주요 우려 사항으로 폭증하고 있는 국가 부채로 인한 위험을 꼽았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 응답률(14%)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정부 부채는 91조40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부채 상환 능력을 방증하는 지표로 평가받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급증하고 있는 미국의 정부 재정적자를 두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재정적자가 올해 GDP의 6.67%에서 내년 7.06%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는 다른 선진국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정부 부채 증가는 중앙은행의 차입비용이 높아지게 되는 결과를 부르고 민간 투자·소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가운데 세계 중앙은행 관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나리오에서 재정적자 수준이 더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재점화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부가 더 많은 빚을 낼 거라는 판단에서다.

응답자의 83%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60% 및 보편관세 10% 부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가중될 것이라고 답했다.

세계 중앙은행 관리의 약 25%는 내년 6월까지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3~4%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것이다.

이에 대해 UBS의 맥스 카스텔리 글로벌 시장 책임자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긴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인·정부관리 등) 다른 쪽에서는 재정 정책을 느슨하게 유지하고 있는 탓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올리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환 보유액의 ‘무기화’를 우려하는 중앙은행 관리의 비율도 올 들어 급격히 증가한 것이 확인된다. 이는 미국·유럽연합(EU)이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해외 자산을 동결한 후 이를 우크라이나 자금으로 지원한 것을 계기로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액 안전자산 지위가 약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요 외신은 분석했다. 이는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화의 지위가 점점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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