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 안해, 이제 행복하자”…쯔양 향한 응원들 ‘뭉클’
“아가야 많이 힘들었지? 버텨줘서 고맙고, 이제는 평생 행복하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실망 안 합니다. 쯔양님은 잘못 없어요. 이젠 제발 울지 말아요. 맘이 너무 아파 영상 보며 같이 울고 있네요.”
구독자 1000만명을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27)이 수년간 전 남자친구로부터 불법 촬영에 이은 폭행·협박·금품갈취 등의 피해를 당해 왔다고 털어놓은 이후 대중은 충격과 분노를 표하는 한편 쯔양을 향해선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있다.
쯔양이 지난 10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에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피해 고백 영상은 12일 오전 기준 조회수 620만여회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는 무려 4만70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불과 하루 남짓한 시간 동안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모은 것인데 대중의 충격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댓글을 살펴보면 지옥 같은 나날을 지나 온 쯔양을 위로하고 그의 앞날을 응원하는 말들이 가득하다. 어떤 이는 “(당신은)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다. 버텨줘서 고맙다”고 전했고, 다른 이는 “지옥을 품고 살았구나. 모든 걸 버텨냈다는 게 존경스럽다”고 했다.
쯔양이 털어놓은 피해 내용들과 영상 말미에 공개된 폭행 당시 녹취파일 등을 접하고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다수였다. “맞는 거랑 협박당하는 게 익숙해져서 괜찮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 “끔찍해서 한 번에 못 듣겠다. 정말 고생 많았어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사람을 잘못 만난 것뿐.”
“죄송할 게 없는데 계속 죄송하다고 말하는 데에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껴져 마음이 더 아프다. (쯔양에게) 실망한 사람 없을 거고 (만약 있다고 해도) 그런 사람들까지 신경 쓸 필요 없다. 오늘 이후 더 이상은 이 일로 힘들어하지 않길.”
그동안 쯔양의 채널을 구독하지 않았던 이들은 구독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쯔양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해당 영상 업로드 전 1010만명이었던 쯔양 채널 구독자 수는 하루 만에 무려 20만명 늘어 1030만명이 됐다.
“쯔양님 힘내세요. 조금이라도 힘이 될까 싶어 구독합니다.”
“이야기 듣고 와서 구독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힘내세요.”
“지금부터의 구독이랑 응원들은 모두 쯔양님을 위한 거겠죠? 해줄 수 있는 건 없지만 응원이라도 하고 싶어 처음으로 구독했어요. 힘내세요!”
가해자인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인 A씨에 대한 분노와 함께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냈다는 의혹을 받는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협박범들 다 싹 찾아내서 감옥 보내라. 이게 나라냐.”
“관련자들 전부 엄벌해 주세요. 검찰은 뭐 합니까. 정의가 뭔지 보여주세요.”
“한 사람을 착취하고 협박한, 영혼과 인격을 죽이려 한 가해자들을 엄벌해야 합니다.”
앞서 쯔양은 지난 10일 사이버 렉카 연합에 소속된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 등의 유튜버들에게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협박당해 수천만원을 뜯겼다는 의혹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제기되자 즉시 관련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쯔양에 따르면 그는 5년여 전 만난 전 남자친구 A씨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가 불법촬영 영상 유포 협박을 받은 이후 상습폭행 당한 데 이어 유흥업소 일까지 강요받고 그 수익을 전부 빼앗겼다. 이후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뒤에도 A씨에게 매일 맞았고, 광고나 후원 등을 통해 번 돈은 모두 A씨가 가져갔다. 이렇게 4년간 갈취당한 돈은 4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쯔양의 피해 사실을 회사 직원들이 알게 된 이후 직원들의 도움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 쯔양은 최근에서야 전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A씨를 강간, 유사강간, 상습폭행,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 강요 등의 혐의로 고소했는데 가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쯔양 피해 고백 이후 그간의 방송에서 그의 팔 등에 멍 든 자국이 자주 눈에 띄었다는 점이 재조명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쯔양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 고발 사건을 배당하고 기록 검토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순호)는 쯔양을 협박하거나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들을 공갈 등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고발 사건을 배당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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