휩쓸리지 않는 삶, 화장실 청소하는 주인공 보며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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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주의자로서 바라보는 삶은 '뻔함' 그 자체다.
하지만 그 뻔한 지점들, 요컨대 영화가 청소 노동자가 육체노동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주어진 삶을 켜켜이 쌓아가는 상황과 쉬는 시간에 머리 위로 쏟아지는 풍광을 담아내는 장면들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한다.
<퍼펙트 데이즈> 는 그 뻔하디뻔한 삶의 희노애락, 반복되는 일상에서 찾아내는 소중한 순간에 감사하자는 그 태도를 청소 노동자의 일상을 통해, 그리고 배우 쿠쇼 코지의 희비가 공존하는 얼굴을 통해 재차 말한다. 퍼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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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의 기자]
▲ 영화 <퍼펙트 데이즈> 스틸컷 . |
ⓒ 티캐스트 |
사람들이 배설하는 공간을 청소하는 노동자가 주인공인 점, 그가 일상의 소박한 행복을 감사하면서 산다는 점, 빔 벤더스 감독이 일본 영화계의 거장인 오즈 야스지로를 향한 존경을 영화 곳곳에 특정 장면으로 담아 놓았다는 사실은 소위 영화 좀 봤다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어쩌면 <퍼펙트 데이즈>에 관한 영화적인 이야기는 그다지 할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뻔한 지점들, 요컨대 영화가 청소 노동자가 육체노동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주어진 삶을 켜켜이 쌓아가는 상황과 쉬는 시간에 머리 위로 쏟아지는 풍광을 담아내는 장면들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한다.
▲ 영화 <퍼펙트 데이즈>스틸컷 . |
ⓒ 티캐스트 |
영화에서 나온 대사들을 빌려 말해 본다. 순간을 포착해 박제하고 영속성을 부여하는 게 예술가의 삶이라면, 지금 이 순간을 선택하며 주변을 관찰하고 은연중에 마주하는 불규칙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노동자의 삶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대다수가 영화 속 히라야마처럼 순간을 받아들이는 쪽을 택하고 살아가고 있다. 글로써 영화를 되새김질하고 있는 나 또한 그렇다.
▲ 영화 <퍼펙트 데이즈> 스틸 . |
ⓒ 티캐스트 |
<퍼펙트 데이즈>는 그 뻔하디뻔한 삶의 희노애락, 반복되는 일상에서 찾아내는 소중한 순간에 감사하자는 그 태도를 청소 노동자의 일상을 통해, 그리고 배우 쿠쇼 코지의 희비가 공존하는 얼굴을 통해 재차 말한다. 당신이 그토록 지루하다고 여기는, 혹은 견디고 있다는 지긋지긋한 삶은, 사실 매번 새로운 순간들로 이루어진 완벽한 날이라고. 그 뻔한 말은 비관주의자에게도 하루를 더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전한다. <퍼펙트 데이즈>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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