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도 韓 금리 인하 권고했지만…8월보단 10월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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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금융안정을 고려해 다음달이 아닌 오는 10월께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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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금리 인하 깜빡이 켜
집값, 가계부채, 환율 등 문제로 10월 인하 무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금융안정을 고려해 다음달이 아닌 오는 10월께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11일 OECD는 '2024 한국경제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5월 내다봤던 2.6%에서 소폭 낮춘 2.5%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완화돼 올해 말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수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통화 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0월께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일 오전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적절한 시기에 (금리)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 총재가 물가만 기준으로 보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평가하며 사실상 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켰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2인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의견이 1인이었는데 이달에는 2인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날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8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했던 전문가들도 오는 10월로 예상 시점을 늦추는 분위기다. 9월에는 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 회의가 없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환율과 수도권 집값,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측면이 고려되면서 예상했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기존 8월에서 4분기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도 "물가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금리 인하 요건들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도 2인으로 늘었지만 예상했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높아진 금융불균형 위험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종전 8월에서 오는 10월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설에도 무게가 실린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0%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인 3.1%를 밑돌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10일 물가상승률이 Fed 목표치 2%로 떨어지기 전이라도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CPI 지표도 좋게 나오면서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리고, 한은은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며 "한은이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원화 약세 부담과 가계부채, 부동산이라는 고질적인 문제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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