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좋은 아이폰으로 바꾸세요"…유치원 교사, 학부모 말 듣고 황당

고기정 2024. 7. 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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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화질이 안 좋다는 이유로 학부모로부터 '갤럭시를 쓰지 말라'는 강요를 받고 있다는 보육교사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누리꾼 C씨는 "어린이집 교사들은 보통 아이들 방학할 때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데, 여자친구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 애 학부모 한 분이 '담임 말고 다른 대체 교사들은 못 믿겠고 불안하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연차를 자기 아들 어린이집 등원 안 하는 날로 골라 쓰라 했다더라"라며 "여자친구가 '어린이집 교사들 연차는 제비뽑기로 정해지는 거라서 그렇게 막 못 바꾼다'고 회유해도 말 안 듣고 계속 자기 아들 등원에 맞춰서 연차를 쓰도록 강요한다고 한다. 어린이집 교사 참 힘들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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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화질 안 좋다'는 이유로 휴대폰 교체 강요

휴대폰 화질이 안 좋다는 이유로 학부모로부터 '갤럭시를 쓰지 말라'는 강요를 받고 있다는 보육교사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 교사인데 갤럭시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부모가 아이폰으로 바꾸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갤럭시 S23 모델을 사용 중이라는 작성자 A씨는 "학부모들은 사진을 키즈노트(어린이집 애플리케이션)로 받아서 보는데, 화질이 안 좋다면서 학부모가 어린이집 측에 항의를 넣었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항의를 넣은 학부모는 원장님께 따로 연락해 '(내 아이를 담당하는 보육교사의) 핸드폰을 갤럭시 말고 아이폰으로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했다더라"라며 "학부모의 말을 들은 원장님은 나에게 핸드폰을 바꾸라고 눈치를 주고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자기들이 핸드폰 바꿀 비용을 줄 것도 아니면서 왜 강요하는지 모르겠다"며 "혹시 다른 사람들도 이런 강요를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업무에 사용하는 핸드폰이면 어린이집에서 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아이폰 사주고 얘기하던가", "아이폰으로 바꾼다고 갤럭시랑 카메라 큰 차이 없는데", "저건 명백한 갑질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B씨는 "갤럭시는 통화 녹음이 되고, 아이폰은 녹음이 되지 않는다"며 "아마 (보육교사가) 통화 녹음을 할 수 없도록 아이폰으로 바꾸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한편 자신의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보육교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일에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누리꾼 C씨는 "어린이집 교사들은 보통 아이들 방학할 때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데, 여자친구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 애 학부모 한 분이 '담임 말고 다른 대체 교사들은 못 믿겠고 불안하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연차를 자기 아들 어린이집 등원 안 하는 날로 골라 쓰라 했다더라"라며 "여자친구가 '어린이집 교사들 연차는 제비뽑기로 정해지는 거라서 그렇게 막 못 바꾼다'고 회유해도 말 안 듣고 계속 자기 아들 등원에 맞춰서 연차를 쓰도록 강요한다고 한다. 어린이집 교사 참 힘들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2021년 정부가 직장갑질119와 함께 전국 보육교사 34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감정 노동자 보호법'이라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41조가 시행된 지 오래되었지만, 학부모 갑질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정노동자 보호법 시행 이후 학부모 갑질이 얼마나 줄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6.5%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고, 39.5%는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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