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독립 운동가를 찾으러 간 아이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단순히 유적지 앞에서 해설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들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이다.
동지의 흔적을 탐색하던 중 독립운동가로 변신한 선생님이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며 조용히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어린이 독립투사들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무명 독립운동가, 김기만 묘소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최민정 기자]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오늘이 미션 수행하러 가는 날 맞죠?"
지난 6일은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역사 체험이 있는 날이다. 단순히 유적지 앞에서 해설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들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이다.
책에서 본 것들은 금세 잊히지만, 몸소 체험한 지식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33년부터 약 40년간 묘지로 사용되던 땅은 시민들의 힐링 산책로인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아이들은 제법 비장한 모습으로 이곳에 모였다.
▲ 특명! 동지의 흔적을 찾아라 임무에 필요한 활동지를 들고 독립운동가를 찾아 나선다. |
ⓒ 최민정 |
어린이 독립투사들을 이끄는 선생님은 작은 책자를 나누어주며 말했다. 아이들은 표지에 태극기가 그려진 책자를 넘겨 자신만의 단체명을 지어보았다. 참여한 아이들이 돌아가며 자신만의 단체명과 그 이유를 발표하였다. 이윽고 둘째 아이의 차례였다.
"저는 왜폐단이란 운동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무장투쟁으로 일본을 망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의열단과 손잡고 독립운동을 할 거예요."
1. 어린이 독립운동단체 사진 찍기
2. 독립운동가 서광조의 이름을 찾은 뒤, 암호 해석하기
3. ⃝ ⃝ ⃝ 이름이 적혀 있는 비석 찾기
4. ⃝ ⃝ ⃝ 이름이 적혀 있는 안내판 찾기
5. '다물단의 선언서'를 발견한 뒤, ⃝ ⃝ ⃝ 이름이 적혀 있는 비석 찾기
▲ 망우역사문화공원에 모인 아이들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여 독립운동가를 만난다. |
ⓒ 최민정 |
독립운동가들의 인물 가벽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 것으로 임무는 시작된다. 보호자들은 아이들의 결연한 발걸음을 뒤에서 쫓았다. 어린이 독립투사들이 찾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은 모두 낯설기만 했다. 동지의 흔적을 탐색하던 중 독립운동가로 변신한 선생님이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며 조용히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 독립운동가 오재영의 비석 오재영은 친구 박재혁과 함께 의열투쟁을 한 인물이다. |
ⓒ 최민정 |
아이들은 선생님의 귓속말에 귀 기울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오재영 비석을 찾아 떠났다. 오재영은 여러 이름을 가진 독립운동가다. 일본 경찰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오혜영, 오회영, 오준영 등을 사용해 자신을 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그의 본명과 얼굴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영웅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가방에서 흑백사진을 꺼내 보여주었다. 독립운동가 오세창, 오재영, 김상옥, 김기만, 남형우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었다.
▲ 독립운동가 김기만 묘소 묘비 뒷면에는 그 분의 활동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
ⓒ 최민정 |
어린이 독립투사들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무명 독립운동가, 김기만 묘소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을 하였으며, 안창호를 도와 다양한 독립운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의병 활동을 위한 군자금과 군수품을 조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치열하게 살다 간 독립운동가 김기만을 알 수 있게 된 것은 몇 장의 사진과 흥사단이 보관한 이력서, 활동 내역 등이 남아있기에 가능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는 이 글에 담지 못한, 우리가 미처 다 기억하지 못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영혼과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은 아닐 테지만, 그들이 목숨 걸고 지킨 땅에 지금 우리가 서 있기에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임무를 잘 수행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선생님은 활동을 마무리했다.
▲ 망우역사문화공원 산책로 곳곳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만날 수 있다. |
ⓒ 최민정 |
우리는 오늘 만난 분들의 이름을 마음에 새길 것이다. 그들의 용기 있는 결단에 감사했고, 나라를 위한 희생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 또는 행사는 '중랑구청' 및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브런치에 업로드 예정입니다.(https://brunch.co.kr/@mjc8441)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평생 처음" 주민들의 충격 증언... 대한민국 곳곳 이상징후
- [단독] '과로사 논란' 쿠팡CLS 정부포상 신청
- 한동훈 "김의겸보다 못하다" 직격... 본전도 못 찾은 원희룡
- "시청률 1위 해도 빚진 마음... '김민기 다큐'는 아직 안 끝났습니다"
- 21억 들인 파크골프장, 개장 열흘만에 사라진 이유
- 조국 "윤석열 정권은 전두환+이명박+박근혜 합친 것"
- "이게 영상 속 면세점 에코백이다" 반증 제시한 김건희 여사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날리면
- [이충재 칼럼] 윤석열도, 한동훈도 무능했다
- '대질 안했다'는 경찰, 따져물은 윤건영 "임성근이 바이블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