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 때문에 남성 사망 증가" 韓 시의원 발언…외신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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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과학적이고 기괴한 제안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김기덕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남성 극단선택 증가의 원인을 여성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연결 지으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김 시의원의 주장과 이에 대한 반응을 조명했다.
BBC는 또 "한국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여성의 삶을 개선하려는 시도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젊은 남성들이 주도하는 안티 페미니스트 움직임이 급증했다"며 "김 시의원의 보도자료는 이 같은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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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 2배…여성의 사회 참여 늘어서"
BBC, 여성 케겔운동도 언급…'기괴한 제안'
"한국에서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과학적이고 기괴한 제안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김기덕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남성 극단선택 증가의 원인을 여성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연결 지으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김 시의원의 주장과 이에 대한 반응을 조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강 다리에서 투신한 사람 중 남성의 비율이 높은 이유로 '여성의 사회 참여'를 꼽아 물의를 빚었다. 그는 서울시에서 받은 최근 6년(2018~2023년)간 한강 교량별 투신 현황과 성별 시도자 수를 토대로 전체 시도자 가운데 남성(2487명)이 여성(1079명)보다 2배 넘게 많았다고 밝혔다.
이런 수치가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 한국이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사상이 만연하던 시대였음과 달리, 2023년 기준 여성이 남성보다 약 5% 많은 '여초 사회'로 변화되기 시작했다"며 "여성의 증가에 따라 남성 노동력 부족, 결혼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남성의 증가로 인한 결혼 시장의 변화, 여성의 사회 참여로 인한 남녀역할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남성 극단선택 증가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많은 한국인으로부터 비판받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위험하고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BBC는 또 “한국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여성의 삶을 개선하려는 시도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젊은 남성들이 주도하는 안티 페미니스트 움직임이 급증했다”며 “김 시의원의 보도자료는 이 같은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 시의원은 BBC에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BBC는 이 밖에도 정신질환, 성폭력, 세계 최저 출생률 등 한국의 가장 시급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비과학적이고 때로는 기괴한' 정치적 제안들이 있다고 짚었다.
이런 사례로는 앞서 김용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젊은 여성들에게 괄약근을 조이는 케겔 운동과 체조 동작을 조합한 ‘국민 댄조 운동’을 하자고 주장하며 행사를 개최한 것이 있었다.
또, 여자아이들을 1년 먼저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 한 국책연구소의 주장도 언급했다. 지난 5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발표한 ‘생산 비중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 보고서에는 “남성의 발달 정도가 여성의 발달 정도보다 느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령에 있어 여성들은 1년 조기 입학시키는 것도 향후 적령기 남녀가 서로 매력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유리 전국여성노동조합 조직국장은 BBC에 “한국에서 여성 혐오가 얼마나 만연해있는지를 압축해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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