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조, ‘합병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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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노조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발하고 나섰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인수합병을 주도한 산업은행의 오류를 바로잡고,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에게 매각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인수합병 관련 직원들의 고용과 처우 등을 논의하기 위해 경영층과 접견을 시도했는데, 대한항공이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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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능선 넘었는데 ‘뒷북’ 지적도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발하고 나섰다. 국가 항공산업을 약화시키고, 국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년 넘게 걸린 기업결합 절차가 9부 능선을 넘어 마무리단계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노조의 움직임이 남은 절차에 걸림돌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11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중앙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 합병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와 조종사노조가 합병 관련 반대 의견을 함께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내건 반대 이유 중 하나는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이 약화에 대한 우려다. 해외 경쟁 당국이 내건 ‘운수권 양도’와 ‘슬롯 반납’ 조건 때문이다. 슬롯은 항공사가 공항에서 특정 시간에 운항할 수 있는 권리로 항공사의 자산이자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권수정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은 “1+1이 2가 돼야 본전임에도 1+1이 1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과점 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지적했다. 1, 2위 업체가 합쳐지면 국내 항공사 간 경쟁 구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경쟁 구도가 사실상 사라지는 중장거리 구간에선 요금이 인상되고 서비스 질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인수합병을 주도한 산업은행의 오류를 바로잡고,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에게 매각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들이 합병 이후 고용 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지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본다. 고용 및 처우 등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노조는 인수합병 관련 직원들의 고용과 처우 등을 논의하기 위해 경영층과 접견을 시도했는데, 대한항공이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대상자가 에어인천으로 확정된 이후 뒤늦게 목소리를 내는 노조의 움직임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계 항공시장은 일방적 운임인상 및 독점이 불가능하고, 경쟁 당국의 관리하에 시장 경쟁성 유지될 것”이라며 “슬롯 이관 역시 국내 LCC들을 대상으로 이뤄져 국부 유출 우려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고 에어인천으로 이전할 직원들을 위해 고용 및 근로조건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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