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UFC 6년차' 최승우, 그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김식 2024. 7.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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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 최승우(31)가 UFC 무대에서 활약한 지도 어느덧 6년이 됐다. 2019년 옥타곤에 처음 발을 들인 이래 그가 거둔 성적은 4승 5패.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최근 3연패를 당해 UFC 퇴출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해 8월 싱가포르 대회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고 한고비를 넘긴 상태다.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on ESPN 60’ 대회에서 스티브 가르시아와 대결하는 최승우. 사진=UFC 제공

최승우를 아는 이들은 그가 누구보다 격투기에 진심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다. 다른 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격투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그의 진실하고 성실한 모습에 반해 응원하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배우 변요한이다. 변요한은 체육관에서 운동하다 우연히 최승우를 처음 만났다. 이후 그의 인성에 반해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심지어 지난해 최승우가 UFC와 계약이 끝나자 직접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게 메일을 보냈다. 최승우의 UFC 재계약과 싱가포르 대회 출전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변요한의 메일이 화이트 대표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이후 최승우는 싱가포르 대회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고, 승리를 통해 재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8월 싱가포르 대회에서 최승우의 경기를 지켜보는 변요한. 이석무 기자

변요한은 당시 바쁜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직접 싱가포르까지 날아가 최승우를 응원했다. 최근에는 최승우가 자신의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는 데 다리를 놓기도 했다. 최승우는 인터뷰 내내 변요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변)요한이 형님은 저한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돼주는 분이에요. 언제든지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죠. 서로 좋은 기운을 받고 있어요. 경기를 앞두고 자주 뵙지 못하지만 늘 메시지를 통해 좋은 말들을 보내줍니다. 저도 지칠 때마다 그 말들을 되새기며 다시 힘을 내곤 합니다.”

최승우에게 큰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은인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다. 최승우는 현재 정찬성의 체육관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정찬성은 직접 훈련 스케줄을 짜고 경기 전략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지난 싱가포르 대회에서 거둔 완벽한 판정승도 정찬성의 도움이 컸다.

“(정)찬성이 형이 바쁜데도 계속 코칭해 주고 훈련 프로그램을 세세하게 신경 써주고 있어요. 거기에 맞춰 열심히 훈련하면서 체력적, 기술적으로 나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UFC에서 보낸 지난 시간은 최승우의 마음가짐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UFC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26살이었지만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높은 곳만 바라보면서 두려움 없이 밀어붙였다. 지금도 열정이 식은 것은 아니지만, 부담을 조금 덜어낸 상태다.

“지금은 조금 더 유연해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패배를 두려워했어요. 무조건 지면 안 된다는 마음이 강했죠. 그런데 연패를 당하고 나서 이젠 언제든 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 같아요. 올라갔다가 내려갈 수 있고,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결과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즐기면서 하려고 합니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최승우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바로 ‘가족’이다. 그가 말하는 가족은 단지 혈육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옆에서 항상 자신을 도와주고 힘을 불어넣어 주는 ‘정신적인 의미’의 가족도 포함한다.

“이제는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을 위해서, 내 주변 사람을 위해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진 거죠.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은 사라졌다고 볼 수 있지만, 저를 도와주는 분들을 위해 오랫동안 즐겁게 싸우고 싶어요.”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on ESPN 60’ 대회에서 스티브 가르시아와 대결하는 최승우. 사진=UFC 제공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on ESPN 60’ 대회에서 스티브 가르시아와 대결하는 최승우. 사진=UFC 제공

최승우는 11개월 만에 복귀한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on ESPN 60’ 대회에서 스티브 가르시아(미국)와 대결한다. UFC 진출 후 4승 2패(통산 전적 20전 15승 5패) 전적을 가진 가르시아는 최근 3연속 KO/TKO승을 기록 중이다.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최승우도 상대의 타격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세심하고 정밀하게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 선수가 백스텝 없이 계속 전진하면서 밀고 들어오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거리를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리가 좁혀졌을 때 대처하면서 다양하게 카운터를 노리는 것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꼭 KO승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이기고 싶습니다.”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on ESPN 60’ 대회에서 스티브 가르시아와 대결하는 최승우. 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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