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하흐 체제를 살려라…맨유, '박지성 전 동료 포함' 감독 출신 코치 2명 영입

르네 하케 코치, 뤼트 판니스텔로이 코치(이상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X(구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감독 경력을 지닌 코치 2명을 영입했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뤼트 판니스텔로이와 르네 하케를 1군 코치로 임명했다. 이들은 에릭 텐하흐 감독 체제에서 2026년까지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텐하흐 감독은 앞선 맨유 재임 기간 들쭉날쭉한 시간을 보냈다. 첫 시즌 맨유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위에 올려놓고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반면 지난 시즌에는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한 데 이어 리그 8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맨체스터시티를 꺾고 잉글랜드 FA컵 정상에 오르며 그나마 여지를 남겼다.

지난 시즌 중 공동 구단주 자리에 올라 축구 부문 운영을 담당하게 된 글로벌 화학 기업 이네오스 측은 텐하흐 감독의 거취를 고민하다 유임을 결정했다. 계속 맡기기로 한 만큼 힘도 실어준다. 잔여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안 남은 상태여서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그와 더불어 텐하흐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개편도 실시했다.

짐 래트클리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공동 구단주.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텐하흐 감독과 같이 네덜란드 국적인 지도자 2명이 새로 합류했다. 둘 다 감독 경력까지 갖춘 인물인데, 한 명은 맨유가 친숙한 인물이다. 2000년대 선수로 활약한 판니스텔로이가 코치로 복귀했다. 판니스텔로이 코치는 2012년 선수 경력을 마무리한 뒤 지도자로 전업했다. 네덜란드 대표팀과 친정팀 PSV에인트호번에서 각각 코치, 유소년 지도자로 경력을 쌓았고 2022-2023시즌 PSV 1군 감독직을 경험했다. 당시 리그 준우승, KNVB컵(네덜란드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과 이견이 있어 한 시즌 만에 물러난 뒤 여러 구단의 감독 후보에 올랐는데, 친정팀 코치 합류를 결정했다.

하케 코치 역시 네덜란드 무대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감독 경력이 풍부하다. 트벤터를 시작으로 캄부르, 위트레흐트 감독직을 수행했다. 지난 시즌까지도 고어헤드이글스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텐하흐 감독과 같은 에이전트를 둔 코치로 알려져 있다. 판니스텔로이, 하케 코치는 기존 스태프인 스티브 맥클라렌, 대런 플레쳐와 함께 텐하흐 감독을 보좌한다. 미첼 판데르하흐, 베니 매카시 코치는 맨유를 떠났다.

뤼트 판니스텔로이 코치.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에 네덜란드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 코치뿐 아니라 선수 영입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텐하흐 감독과 아약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네덜란드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 네덜란드 현역 국가대표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제이 영입을 추진 중이다.

사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