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AI' 1억 대 넘긴 삼성, 아젠다도 주도한다..첫 AI 글로벌 미디어포럼 열어
1억 대의 ‘모바일 인공지능(AI)’ 지원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갤럭시 최초의 AI 미디어 포럼을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었다. 전날 삼성전자는 올해 안으로 2억 대 기기에 갤럭시 AI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바일 AI 대중화뿐 아니라 AI 아젠다 또한 주도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김대현 삼성 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부사장), 퀄컴 돈 맥과이어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제니 블랙번 구글 제미나이 UX 담당 부사장 등이 무대에 올랐고, 글로벌 미디어 350여명이 참석했다. 논의한 주제는 ▲인간 중심의 AI 대중화 ▲열린 협업 기반의 모바일 AI 혁신 ▲하이브리드 AI의 중요성과 책임감 있는 AI 개발 등이었다.
최원준 부사장은 “이미 1억 대 이상 기기에서 갤럭시 AI를 사용하고 있다”라며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연구해 갤럭시S24에 첫 적용된 갤럭시 AI의 기능들을 만들었고, 출시 후에는 더 많은 사용자가 더 많은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노태문 MX사업부 사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출시 3년 6개월이 된 갤럭시S21과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에서도 ’서클 투 서치’ 등 일부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AI 검색 기능인 ‘서클 투 서치’를 삼성과 구글이 함께 개발한 과정도 이날 소개됐다. 제니 블랙번 구글 부사장은 “폴더블 폰과 그 외 폰에서 AI 기능들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삼성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해 왔고, 서클 투 서치가 협업의 가장 좋은 예”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처음 구글에서 화면 어디에서나 검색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가져왔을 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이를 위한 팀을 꾸려 양사 협업을 시작했다”라며 “삼성이 가진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구글의 검색 전문성이 합쳐져서 열띤 토론을 통해 공동 설계한 결과 뛰어난 검색 겅혐을 제공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돈 맥과이어 퀄컴 CMO는 온디바이스 AI(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에서 AI를 구동)를 갤럭시 모바일에 구동하기 위한 양사의 협력을 소개했다. 갤럭시 Z 폴드6·플립6는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돈 CMO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중 어디서 AI를 구동할 것인가는 전력 소비 같은 실용적 측면의 문제도 있지만,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안,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사안까지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AI 기능 사용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도 주제로 다뤄졌다. 김대현 센터장은 “모바일 AI는 실용적으로나 소비자 사용성 면에서나,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AI가 되어야 한다”라며 “고객에게 최고의 AI 경험을 주면서도 사생활 보호를 희생할 수 없으므로, 고객이 AI를 온디바이스에서 사용할지 클라우드에서 사용할지 직접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AI 기능 이용을 위한 고객의 데이터를 모바일 기기에서만 처리할지,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외부 서버로 연결할지를 이용자가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무대에서는 삼성전자와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가 공동 진행한 ‘모바일 AI가 사용자 삶에 미치는 영향’ 연구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한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 5개국의 총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AI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자기 삶의 질을 높게 평가할 확률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AI 사용을 희망하는 수용도는 한국이 76% “그렇다”로 가장 높고 글로벌 평균 수치는 52%였다.
파리(프랑스)=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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