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인생 망치게 한 것 같아"…'낙태 강요' 야구선수 녹취 공개
1년 동안 만난 여성 팬에게 낙태를 요구했다는 성 추문에 휩싸인 국가대표 출신 프로야구 선수의 논란과 관련해 이를 폭로한 여성 A씨가 “금전적인 이유로 폭로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2일 방송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A씨는 폭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나만 참으면 사람들이 모를 테니 조용히 있으려 했다”라며 “선수와 여자친구가 계속해서 나를 기만하고 끝까지 하는 행동이 비참하게 만들어 참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창작 콘텐트 플랫폼 ‘포스타입’에 ‘프로야구 선수의 사생활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10일 올리고 현역 야구선수 20대 B씨가 자신에게 낙태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팬과 선수로 만나 1년 가까운 시간 연락하며 만났고, 그 선수 아이를 임신해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A씨에 따르면 2023년 8월 SNS로 맺어진 두 사람은 만남을 이어가다 지난 5월 A씨가 임신했다. ‘임신 4주차’란 사실을 확인한 A씨가 B씨에게 이를 알리자, B씨는 “그 방법(임신중절)이 우리에겐 최선”이라며 임신중절을 사실상 권유했다.
사건반장에서 공개된 두 사람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아침에 산부인과를 다녀왔다”는 A씨에게 B씨는 “무슨 일로 다녀왔냐”고 묻는다. “왜 갔다 왔겠어”라는 A씨 말에 B씨는 “임신? 임신했어?”라면서도 “내가 누나 인생을 망치게 한 거 같다. 아기를 갖게 했다는 거 자체가…”라고 난감해했다. 그와 대화를 나누던 과정에서 B씨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A씨는 전했다.
방송은 B씨를 “현역 프로야구 선수이자 전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고 설명했다. B씨가 속한 구단 측 관계자는 JTBC에 “선수에게 사실관계를 물었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상황”이라면서도 “선수 사생활이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 전할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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