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스윕패' LG, 9회 끝내기 찬스에서 왜 대타 안 냈을까
이형석 2024. 7. 12. 06:02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충격의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결과론이지만 9회 말 대타 찬스를 아낀 점이 아쉬웠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 경기에서 2-4로 졌다. 지난 9일 4-11, 10일 2-5(연장 10회) 패배를 포함해 KIA에 3연전을 모두 져 2위에서 4위까지 내려앉았다.
11일 경기에선 7회 말 1사까지 상대 선발 캠 알드레드에게 노히트로 막혀 제대로 찬스조차 잡지 못한 LG는 9회 말 황금 찬스를 잡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선두 대타 김성진이 바뀐 투수 최지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후속 홍창기의 안타로 무사 1, 2루. 그러자 KIA는 마운드를 임시 마무리 전상현으로 교체했다. 문성주의 잘 맞은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해 병살타로 연결돼 아쉬움을 삼켰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지만 오스틴 딘의 내야 땅볼 때 KIA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문보경의 안타로 2사 1, 3루 찬스가 이어지자 이범호 KIA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내야수까지 불러 모아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왔다.
LG는 박동원의 1타점 적시타로 2-4까지 추격했다. 이어 오지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장타 한 방이면 극적인 끝내기 승리까지 거둘 수 있는 상황. 타석에는 구본혁이 들어섰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경기는 패배로 끝났다.
LG는 2사 만루에서 충분히 왼손 대타 카드를 꺼낼 수도 있었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구본혁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엔트리에는 좌타자 김현수와 신민재를 포함해 총 4명이 남아 있었다.
벤치에선 우타자 구본혁이 올 시즌 두 차례 끝내기 안타를 친 장면을 떠올렸을 수 있다. 구본혁은 4월 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쳤다. 이틀 뒤인 4월 6일 KT 위즈전은 9회 1사에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쳤다. 구본혁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81로 타격감도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다만 이날 마무리 투수였던 전상현은 올 시즌 우타자(피안타율 0.222)보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0.270으로 더 높다.
대타 투입이 가능했던 베테랑 좌타자 김현수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58로 부진했다. 지난 10일 3번 타순에서 6번 타순으로 내려왔고, 11일에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최근 타격감은 물론 득점권에서도 타율 0.220으로 부진하고, 올 시즌 전상현을 상대로 2타수 무안타에 그쳐 대타 카드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다만 엔트리에는 남아있던 좌타자 신민재는 좌투수(타율 0.240)보다 우투수(0.298)에 강하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도 KIA 선발 투수가 좌완 알드레드여서 구본혁에게 2루를 내준 것이었다. 구본혁은 올 시즌 전상현에게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통산 상대 타율도 0.444(9타수 4안타)로 높았다.
모든 것이 결과론이지만, 결국 LG로선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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