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부산공장 찾은 정인교 "HEV 이어 전기차 생산시설 투자 기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상반기 경제성장을 이끈 수출 및 외국인투자 현장을 방문해 올해 수출 7000억달러 및 외국인투자 350억달러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산업부는 정 본부장이 12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과 부산신항을 잇달아 방문한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2000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꾸준한 수출(누적 107만대)과 함께 지역 일자리 창출(협력업체 포함 5만명 이상)에 기여해 왔다. 총 4500억원(외국인투자 1025억원)을 투입해 부산공장의 내연차 생산설비를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 생산설비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기존 고용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200명 이상 신규고용을 창출하고 협력업체 부품조달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정 본부장은 "하이브리드차 투자에 이어 전기차 투자계획이 조속히 확정되기를 기대하며, 정부도 더 나은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전기차 생산 시 배터리, 모터 등 핵심 부품을 한국기업에서 조달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수출입 물류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부산신항을 방문해 해상물류 리스크를 점검한다. 부산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의 63%를 처리(2022년 기준)하고 있는 국내 최대 수출입항이다.

정부는 '수출 확대가 곧 경제성장과 민생 회복'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올해 역대 최대인 수출 7000억달러의 도전적 목표를 제시하고 지원해 왔다. 수출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9.1% 증가하고, 무역흑자 규모는 2018년(311억달러)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인 231억달러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다. 하반기에도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다만 최근 해상 운임 상승이 우리 수출의 핵심 위험으로 대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해상 운임 상승이 현재까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파악되나, 운임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제적인 대응과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정부는 물류비 부담 완화, 선복공급 확대 등 컨틴전시 플랜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으며, 운임이 추가로 상승해 3단계 진입 시(현재 2단계) 관계부처 합동 수출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추가적인 물류지원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을 방문해 세계무역기구(WTO) 수산보조금협정 등 신통상 규범 논의 동향과 수산식품 비관세장벽 동향 및 수출확대 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자리에서 민·관·연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해양수산 분야 통상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