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희석, ‘전국노래자랑’ 올해 최고 시청률에도 “아직 내 색깔 입힐 때 아냐” [IS인터뷰]

유지희 2024. 7.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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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아직 제 색깔을 입힐 때는 아니에요.”

코미디언 남희석이 KBS1 ‘전국노래자랑’의 마이크를 잡은 지 어느덧 3개월이 흘렀다.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수많은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만난 남희석은 최근 일간스포츠에 “여전히 고(故) 송해 선생님이 쌓아 놓으신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게 일차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최근 회차 시청률에서 올해 첫 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경상북도 안동시편은 7.4%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최고 시청률이자 남희석이 코미디언 김신영의 후임으로 지난 3월 31일 첫 마이크를 잡은 후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고 송해 진행 당시 기록한 평균 9%대의 시청률보다는 아직 다소 낮지만, 향후 상승세가 이뤄질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남희석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연출, 밴드 등 ‘전국노래자랑’의 모든 요소에서 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저와 제작진 사이의 케미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남희석은 시청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률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 시청률만 신경쓴다면 더 웃기려 무리수를 두게 되고,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전국노래자랑’은 그 특성 상 장기전으로 봐야 한다. 100m 달리기를 하듯 하고 싶지 않다”며 “너무 당연한 말인데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을 바라보고 가는 게 ‘전국노래자랑’이고, 앞으로 저 또한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개월여간의 경험은 오랜 방송 경력이 있는 남희석에게도 새로움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지난 1991년 KBS 제1회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전국 곳곳의 수많은 출연자들과 관객들을 만난 남희석은 “정말 즐겁다”며 웃었다. 그는 “우리나라 지역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특산물도 다르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다”며 “일주일에 두 번 녹화를 진행하는데 하루는 전라도, 또 다른 하루는 경상도를 왔다갔다 하다 보니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KBS 


남희석은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가 누구냐는 질문엔 지난달 2일 ‘전라남도 화순군 편’에 출연한 102세 강예덕 할머니라고 답했다. 역대 최고령 참가자 타이틀을 경신한 강 할머니는 지팡이를 들었지만 정정한 걸음걸이로 무대에 올라 가수 이미자의 ‘찔레꽃’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남희석은 무대를 떠나지 않고 노래에 맞춰 관객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강 할머니를 살뜰히 챙겼다. 방송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며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5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남희석은 “정정하신 어르신 모습에 놀랐고, 제가 하는 애드리브도 너무 유머러스하게 잘 받아주셔서 그 센스에도 반했다”고 녹화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전국노래자랑’은 다른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촘촘한 구성 같은 게 크게 필요 없다. 억지로 뭔가를 만들어내지 않아도 된다. 이 어르신처럼 출연자들이 재미와 감동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시더라”며 “제가 진행자이긴 하지만 관객 또는 시청자 입장에서 함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의 출연자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무대를 유려하게 휘어잡는다. 데뷔 후 30여 년간 쌓은 남희석만의 구력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남희석은 “이제 시작점에 있고, 여전히 공부하고 있다”며 “‘전국노래자랑’은 44년 전통의 최장수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흘러가는 물에 몸을 맡기듯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싶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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