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재 맞은 효성중공업, '조현준 계열' 재무안정화 핵심
새 '캐시카우'로 효성중공업 대두
조현준 효성 회장이 본격적인 독립경영의 닻을 올렸다. 조 회장의 첫 과제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일부 계열사의 재무 안정화로 꼽힌다. 업계에서 이를 위한 효성의 새 ‘캐시카우’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잇단 호재와 더불어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는 효성중공업의 역할론이 대두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효성화학의 정상화에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화학은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베트남 법인이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실정이다.
오랜 적자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업황을 고려해 조 회장은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하고 있다. 현재 사모펀드와 매각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이 예상된다.
반도체 세척에 쓰이는 특수가스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는 해당 사업부는 전방 산업의 성장세가 뚜렷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알짜’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특수가스사업부를 정리수순에 둔 것은 그만큼 효성화학의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485.8%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HS효성과의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서 조 회장으로서는 독립 경영과 동시에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묘책이 필요해졌다. 지주사 분리 전 그룹의 알짜 역할을 했던 효성첨단소재가 HS효성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캐시카우’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보강재, 산업용사, 탄소섬유·아라미드 스판덱스 등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그간 그룹을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로 꼽혔다. 최근 주력사업인 타이어코드 제품을 넘어 항공우주·친환경 소재 등까지 사업 확장을 모색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주사 분리와 함께 조 회장의 손을 떠났다.
현재로서는 조현준호의 새 중추는 효성중공업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4조원을 넘어서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25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9845억원, 영업이익 5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8.2% 늘어난 수치다.
최근엔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전기 수요가 많은 첨단산업이 붐을 일으키면서 주력 사업인 전력기기 부문의 실적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달 노르웨이 국영 송전청과 33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수주를 따내면서 유럽 전력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200㎿급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개발 성공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HVDC 연간 시장규모는 13조원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다. 지난해에는 미국 법인을 통해서만 약 2조원 가량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바 있다.
상당한 수준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황도 주목할 점이다. 납품 이후 이익이 발생하는 사업 특성상 수주잔고가 넉넉해야 하는 데 효성중공업은 최근 몇 년새 꾸준히 잔고를 늘려왔다. 효성중공업은 2021년 2조3061억원에서 2022년 3조3273억원, 지난해에는 3조7184억원으로 확대됐다. 올 1분기 기준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4조1420억원이다.
향후 영업이익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SK증권은 효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15.3% 상승한 4조9570억원, 23.7% 증가한 3190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러한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조 회장의 계열사 재무안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효성 관계자는 “그간 중공업이 글로벌 시장을 끊임없이 두들겨 왔다”면서 “이러한 노력과 호황이 맞물려 좋은 성과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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