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000만 유튜버’ 쯔양 협박한 ‘사이버렉카’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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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구독자 1,000만 명을 보유한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일명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전날 '황천길'이라는 익명의 고발인은 쯔양을 협박하거나 이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 등 '사이버렉카'들을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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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구독자 1,000만 명을 보유한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일명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쯔양을 협박하거나 협박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들에 대한 고발 사건을 형사3부(부장검사 최순호)에 배당했다.
전날 ‘황천길’이라는 익명의 고발인은 쯔양을 협박하거나 이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 등 ‘사이버렉카’들을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사이버렉카는 부정적 이슈에 관한 폭로 영상을 제작해 이익을 얻는 유튜버를 의미한다. 고발장이 접수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수사에 착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은 이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음성녹취의 내용대로 실제 쯔양에게 수억원을 뜯어낼 계획을 세웠는지, 수천만원에 달하는 계약 체결 전후 사정이 어땠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언급하며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고 한 정황이 담긴 녹취 음성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유튜버 전국진이 구제역과의 통화에서 쯔양의 과거를 언급하며 “이번 거는 터뜨리면 쯔양 은퇴해야 한다”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게 낫다” “쯔양이 입막음 비용으로 예전에 같이 일했던 여성들에게 매달 600만 원씩 주는 걸로 알고 있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구제역은 카라큘라와의 통화에서도 “그냥 엿 바꿔 먹는 것이 낫지 않느냐” “쯔양을 건드리는 걸로 해서 한 10억원을 받으면 된다” “쯔양 하나 밟는다고 너의 채널이 무기한 수익이 정지될 텐데, 저울질을 잘 해봐라” 등의 얘기를 나눴다.
쯔양은 가세연 방송 직후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과거 전 남자친구 A씨가 불법촬영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하고 폭행한 사실을 밝혔다. 쯔양은 “먹방을 시작한 뒤에도 거의 매일 맞았다”며 “방송이 잘되기 시작하자 A씨는 소속사를 만들어 대표가 됐고 폭행은 계속 이어졌으며 수익금 정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쯔양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태연 변호사는 “쯔양은 정산금 청구, 전속계약 해지 등을 포함해 상습폭행,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 강요,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으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며 “혐의 사실이 많아 징역 5년 이상의 처벌을 예상하는 상황이었는데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됐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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