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철 목포대 총장 “글로벌 해양특성화대 만들어 지방소멸 극복에 기여”

최경호 2024. 7. 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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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길, 총장이 답하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지난 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목포대의 교육철학과 대학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목포대]

“국립목포대는 한국 서남권의 ‘글로벌 해양특성화 선도대학’입니다. 이에 걸맞은 인프라도 구축돼 있습니다. 지역 글로벌 기업과 두터운 산학(産學)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복수학위제·온라인대학 등을 강화해 한국에 꼭 필요한 인재를 키우겠습니다.”

목포대 송하철 총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지방소멸과 지방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미래형 첨단 산업에 대한 대학 경쟁력 확보와 함께 우수한 인적 자원을 국내·외에서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총장은 “목포대는 친환경 조선·해양산업과 해상풍력 등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기관과 함께 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주도해왔다”며 “정부 ‘글로컬(Glocal)대학 30’ 사업 선정 과정에서 대학-지자체-산업간 벽을 허물고 일군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글로컬은 세계화(Global)와 지역화(Local)를 합쳐 만든 용어로,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9일 무안군 도림캠퍼스 총장실에서 송 총장을 만나 교육철학과 비전을 들었다. 목포대는 전남 목포·무안·나주·영암 등에 캠퍼스가 분산돼 있다.

국립목포대가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ITS대학 복수학위제 2기 학위수여식을 하고 있다. [사진 목포대]

해외 대학과 협력이 활발한데
“국토 서남권 주력 사업을 이끌어갈 우수 인력을 폭넓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목포와 영암·나주 등은 조선·해양과 해상풍력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인력난이 심각하다. 게다가 저출산 고령화 현상까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동남아시아 대학을 중심으로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몽골·루마니아 대학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별화한 국제화 전략을 소개하면
“복수학위제를 선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국내 대학이 한국 학생을 외국으로 보내는 ‘아웃바운드(Out-bound) 유학’에 치중하는 동안 목포대는 외국 학생을 불러오는 ‘인바운드(In-bound) 유학’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대표 프로그램인 인도네시아 ITS대학과 복수학위제는 총 8학기 학사과정 중 ITS대학 5학기와 목포대 3학기를 마치면 목포대 공학사와 ITS 학사학위를 동시에 받는다. ITS대학과는 2021년 9월부터 복수학위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학위를 받은 인도네시아 학생은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해양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얻는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지난 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목포대의 교육철학과 대학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목포대]

복수학위제가 해외에서 호평받는 비결은

“국내 대학 최초로 산업단지 2곳에 산학융합캠퍼스를 운영해온 인프라를 바탕으로 학과를 개설한 점이다. 외국 학생은 영암 대불국가산단과 나주 에너지밸리혁신산단 내 산학융합 캠퍼스에서 산업현장 경험을 쌓은 뒤 취업한다. 올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국제사무소를 설치한다. 국제사무소는 현지 학생이 인터넷TV(IPTV)를 통해 강의를 듣도록 돕는다. 이렇게 현지에서 배운 학생은 목포대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목포대의 2024 토크콘서트 ‘총장님 답해주세요!’ 행사에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목포대]

산학협력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글로벌 해양특성화 선도 대학 입지를 탄탄히 구축했다. 영암 대불산단 내 목포대 신해양캠퍼스는 국내 조선산업 관련 신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공급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왔다. 목포대 산학협력은 2023년 11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서 국가균형발전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

균형발전 우수사례로 뽑힌 비결은
“대학과 산단의 효율적인 통합을 통해 대불산단 활성화와 전남의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남긴 게 인정받았다. 대불산학융합지구는 세계 유일의 ‘액화천연가스(LNG) 극저온 단열시스템 실증센터’와 ‘해양케이블 시험연구센터’ 등을 갖췄다. 친환경 LNG와 그린수소 등 가스산업과 원전 8기 규모인 8.2기가와트(GW. 1GW=1000㎿)규모 서남권 해상풍력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인프라를 갖춘 상태다.”

지난 2일 국립목포대의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선박연구소 개소식 모습. [사진 목포대]

소형 원자로 연구에도 뛰어들었는데
“목포대에 지난 2일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선박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SMR 선박 분야는 글로벌 그린해양 산업을 선도할 첨단 미래기술로 꼽힌다. 목포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 운영을 통해 SMR 선박의 글로벌 인재 양성과 차세대 무탄소 선박 개발 등에 주력하게 된다. 글로컬대학30 사업과 연계될 사업에는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 미포와 삼성중공업,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에너지공대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글로컬대30에 선정되면 어떤 효과가 있나
“오랜 기간 산학협력과 지역협력을 선도해온 목포대 위상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목포대는 2012년부터 R&D 불모지였던 대불산단에 대학, 기업지원기관, 연구기관을 집적화하고 전문화하는 성과를 남겼다. 글로컬대30은 대불산학융합지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는 데 탄탄한 인프라가 될 것이다.”

☞송하철 총장=서울대에서 조선해양공학 학사와 석사·박사 과정을 마친 후 2005년 목포대 교수로 임용됐다. 2012년 산업부 대불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단장을 맡은 후 대불산학융합원장, 목포대 기획처장 등을 거쳐 2022년 12월 목포대 총장에 취임했다.

목포=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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