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 기여 2배로"…나토와 북한무기 정보 교류키로

박태인 2024. 7.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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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리셉션에서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건희 여사, 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김현동 기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오전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동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도발을 포함해 지정학적 도전이 전방위적으로 증대하는 현 시점에서 NATO, IP4와 같이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북·러의 불법적 군사 협력에 맞선 국제 공조를 촉구했다.

IP4는 이같은 윤 대통령의 요청에 공감대를 표하며 ▶인도태평양과 유럽 평화의 안정을 해치는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 강력 규탄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등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군사·경제 협력 엄중 우려 ▶북·러의 모든 유엔 안보리 위반 행위 즉시 중단 촉구 등이 담긴 4개국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IP4는 나토의 인태 지역 협력 파트너 4개국(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을 지칭하는 용어다. 인태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 등을 고려해 나토는 2022년 정상회의부터 3년 연속 IP4를 초청하고 있다. IP4 정상은 이날 회의가 종료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IP4 정상회동을 개최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IP4 정상 간의 기념 촬영도 진행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리셉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윤 대통령은 이후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와 인태 지역 파트너 간의 협력은 세계의 자유와 번영을 위한 시대적 요구”라며 2025년 나토 우크라이나 신탁기금(CAPTF) 추가 기여액을 전년 대비 2배 증액한 2400만불(약 330억)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CAPTF는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군수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나토 신탁기금이다. 윤 대통령 이어 “에너지, 보건, 교육, 인프라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꼭 필요로 하는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또 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도 북·러를 재차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과 인태 지역의 안보를 동시에 위협하는 북·러 군사 협력을 포함해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모든 협력을 철저한 차단해야 한다”며 “러시아와 북한과의 군사 협력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스스로 유엔 체제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과 나토 간 군사 협력 강화 및 정보 공유 방안도 발표됐다. 특히, 공동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북한제 무기에 관한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도 면담하며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일본을 포함해 7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한 데 이어 노르웨이 및 영국과의 양자 회담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나토 퍼블릭 포럼 인도태평양 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맡았다. 윤 대통령은 나토 측이 초청한 학계 전문가 및 전직 외교·안보 관료 350여명 앞에서 “대한민국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그리고 나토 회원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 경제 협력을 무력화하고 차단해 나갈 것”이라며 “강압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를 차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동맹과 우방국이 압도적인 힘을 갖추고 단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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