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와 북·러 밀착 대응-원전 협력… 안보·경제 ‘멀티외교’

이경원 2024. 7. 12.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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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은 곧장 독일을 비롯해 7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대 안보 동맹인 나토 회원국 및 파트너국을 상대로 북·러 군사 밀착에 대한 공동대응을 촉구하는 데 우선 초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을 상대로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맺은 사실을 국제적 현안으로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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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등 7개국과 릴레이 정상회담
나토 ‘북·러 위협 확산’ 지적에 공감
獨, 文 정부때 거부된 유엔사 가입
체코 등 4개국과는 신규 원전 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군용항공기 감항인증 나토 인정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 사진).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아래 왼쪽부터) 등 7개국 정상과 각각 회담을 갖고 북·러 군사 협력 대응 및 원전 건설 수주, 반도체·핵심 광물 협력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은 곧장 독일을 비롯해 7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대 안보 동맹인 나토 회원국 및 파트너국을 상대로 북·러 군사 밀착에 대한 공동대응을 촉구하는 데 우선 초점을 뒀다. 다수 정상회담은 ‘안보 외교’를 넘어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어필하는 ‘경제 외교’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을 상대로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맺은 사실을 국제적 현안으로 부각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최대 의제가 러시아에 맞서 3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임을 감안해 러시아의 동향을 강조한 것이다. 유럽 지역 정상들은 북·러의 위협이 한반도 역내에 머물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의 지적에 공감했다. 정상들은 북·러 협력에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내외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최한 공식 환영만찬 리셉션에서 조우해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독일의 유엔사령부 가입 신청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유엔사를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으로 규정한 바 있다. 독일이 가입하면 유엔사 회원국은 17개국에서 18개국으로 늘어난다. 독일은 2019년에도 유엔사 가입을 시도했지만 당시 문재인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나토와 ‘IP4’(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지역 파트너국)의 회담은 향후 정례화되고,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안보를 인태지역 안보와 분리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토가 회원국이 아닌 IP4를 3년 연속 초청한 것도 이 같은 ‘연계성’ 인식의 결과다.

윤 대통령은 체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4개국 정상과는 신규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체코는 2022년부터 신규 원전 4기 건설을 위한 국제경쟁 입찰을 진행했는데, 현재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의 EDF가 막판 경합 중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박춘섭 경제수석이 현지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비중 있게 논의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1월 북부 키루나 지역에서 100만t 규모의 희토류 매장지가 발견됐다. 윤 대통령은 딕 스코프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제조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가 협력하자”며 ‘반도체 동맹’을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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