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다영역전투, 中·러 견제 위한 패권 야망의 산물”

박준상,이택현 2024. 7. 12.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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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의 '다영역전투'(육·해·공 사이버 등 6개 영역에서 치러지는 전투)를 겨냥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패권 야망의 산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이 북한·중국·이란의 러시아 지원을 강력 규탄한 데 대해 맞불을 놓듯 중·러를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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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비판도 아랑곳 않고 ‘마이웨이’
러와 더 밀착 전망… 도발 가능성도
국민일보DB


북한이 미국의 ‘다영역전투’(육·해·공 사이버 등 6개 영역에서 치러지는 전투)를 겨냥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패권 야망의 산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이 북한·중국·이란의 러시아 지원을 강력 규탄한 데 대해 맞불을 놓듯 중·러를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극히 무모한 단계에 이르고 있는 군사적 패권 야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지난 6월 괌 일대에서 우방국들과 진행한 ‘밸리언트 실드’와 오는 8월 실시하는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 등을 지적했다.

신문은 “이 전쟁 연습들은 다영역전이라는 미국의 전쟁 개념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군사적 패권 실현에 실천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장차 계단식으로 확대 보강돼 간다는 것을 시사해 주는 매우 위험한 동향”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그간 제시한 전쟁 개념인 공중 및 해상전, 제3차 상쇄전략 등에 대해서도 “미국이 쇠퇴기에 들어서던 시기 러시아와 중국 같은 잠재적 적수들의 장성하는 경제 및 군사력을 기어코 제압해 보려고 고안한 패권 야망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워싱턴DC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중에 나왔다. 나토 정상들은 북한의 대러 포탄·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 규탄하고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계속 러시아와 협력하고 대미 억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미·일이 대북 공조를 벌이는 상황에서 호주가 가세하든 나토가 협력하든 북한 입장에선 크게 달라지는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도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북한은 러시아와의 동맹이 절실하다”며 “북·러는 갈수록 더욱 밀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나토 정상회의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차원에서 담화문이나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때도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나토가 동북아에서 한국 일본 호주를 끌어들여 ‘아시아판 나토’를 꾸미고 있다고 비판해왔기 때문에 담화 내지는 그 이상의 것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상 이택현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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