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딛고 가족과 함께 달립니다… 많은 분들께 희망 되길”

박구인 2024. 7. 1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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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다시 뛴다.

이봉주는 아내 김미순씨와 3.6㎞(국민가족런) 코스에, 아들 승진씨는 10㎞ 코스에 도전한다.

그는 "3.6㎞ 정도면 걷거나 뛰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5㎞ 코스도 연습하지 않은 초심자가 뛰면 힘들 수 있다"며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대회에 참가해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고 추억을 만드는 코스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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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민마라톤] 다시 뛰는 이봉주 인터뷰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지난 9일 경기 화성반월체육공원에서 아내 김미순(오른쪽)씨, 아들 승진씨와 함께 러닝을 하고 있다. 이봉주는 10월 3일 ‘2024 국제국민마라톤대회’에서 가족과 함께 뛴다. 그는 아내와 아들에게 직접 마라톤 참여를 제안했다. 화성=이한형 기자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다시 뛴다. 등이 굽는 희귀병과 마주했던 그는 많은 이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이제는 자신이 느꼈던 고마움을 되돌려줄 차례다. 이봉주는 “우리나라 경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삶이 정말 퍽퍽한 시기”라며 “제가 다시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이 힘을 얻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봉주는 일주일에 두세 차례 1시간 내외의 운동을 하고 있다. 뛰거나 걷는 것은 물론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지난 9일 경기도 화성 반월체육공원에서 이봉주를 만났다. 그는 “아파서 몇 년 동안 고생했는데 많은 분이 걱정해 주셨다”며 “몸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다시 뛰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혼자 달리지 않는다. 오는 10월 3일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4 국제국민마라톤대회’에 가족과 함께 뛸 예정이다. 공식 홍보대사인 그는 ‘함께 달리며 행복을 찾자’는 대회 취지에 따라 아내와 아들에게 직접 마라톤 참여를 제안했다.

이봉주는 “마라톤대회에 가족이 총출동하게 돼 남다른 기분이 든다. 더욱 뜻깊은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명의 가족이 마라톤대회에서 같이 뛰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 이봉주는 아내 김미순씨와 3.6㎞(국민가족런) 코스에, 아들 승진씨는 10㎞ 코스에 도전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이들 가족은 공원 내 트랙에서 내리는 비를 맞으며 달리는 연습을 이어갔다. 아들 승진씨는 평소에도 킥복싱, 주짓수 등을 즐겼지만 아내 김씨는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운동의 필요성은 잘 알고 있었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어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김씨는 “나이가 들수록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큰 결심을 하게 됐다. 이번 국제국민마라톤대회를 계기로 꾸준히 달려보려고 한다”며 “가장 짧은 3.6㎞ 코스로 시작하지만 차근차근 난도를 높여 다음 대회 때는 10㎞ 코스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내의 말을 듣던 이봉주는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며 껄껄 웃었다.

이봉주는 다른 마라톤대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3.6㎞ 코스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3.6㎞ 정도면 걷거나 뛰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5㎞ 코스도 연습하지 않은 초심자가 뛰면 힘들 수 있다”며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대회에 참가해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고 추억을 만드는 코스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현역 시절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2001 보스턴마라톤 우승 등으로 한국 육상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평생 엘리트 마라토너로 살았던 그는 “생활체육에서도 마라톤만큼 좋은 운동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달리는 건 운동화와 반바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한 번 뛰어본 사람은 계속 뛴다. 땀을 쫙 흘리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활력이 생기는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첫 개최를 앞둔 국제국민마라톤대회가 하나의 축제가 되길 염원했다. 그는 “단순히 기록을 내는 대회가 아닌 온 가족이 나와 즐길 수 있는 마라톤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참가자들이 다음 기회에 또 한 번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첫 대회가 치러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화성=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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